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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30. 2015

#00. 빛글로 - 옮며, 적다.

담뱃값 아껴 여행을 가련다.

여행을 가련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누구나 한 번쯤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며, 그렇게 떠난 여행을 '일탈'이나 '자유'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한다. 쳇바퀴 돌듯  반복되던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대부분 현대인의 '티 나는' 속마음이다. 그런 욕구와 맞물려서 여행 에세이는 줄곧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곤 하는데, 주로 사람들의 여행욕구를 더 크게  불태우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더해 일부 사람들은 '일탈'과 '자유'가 글과 사진으로 엮어진 여행 에세이를 보며 본인의 여행 이야기도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떠나고, 찍고, 쓰기만 하면 꿈에 그리던 여행 에세이가. 그것도 내가 작가인! 나 또한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은 한명의 사람으로 이 대열에 합류해보려 한다.



6주마다 정기외박 대신 6주마다 정기여행.

우선 이 생각을 품게 된 것엔 내가 '군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음이 크게 작용하였다. 군인,  그중에서도 육상에서 근무하는 해군. 육상에서 근무하는 해군에겐 6주마다 2박 3일씩의 정기외박이 주어진다. 지금껏 정기외박 때마다 나는 부산의 집에서 그냥 휴식을 취해왔는데 그냥 무작정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만 하는 것은 주말에 부대 안에서 그냥 자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여행해도 괜찮다.'며 배낭여행을 가거나, 새롭게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여행 에세이집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TV 속 여행 에세이들이 나를 끌어당긴 것이다. 그리고 시작으론 6주마다 주어지는 정기외박마다 떠나는 여행, '6주 여행'이라는 테마로 계획을 잡기 시작했다.



담뱃값 아껴 여행을 가련다.

그저 가만히 6주마다 돌아오는 외박 시기에 몸만 나가서는 도저히 여행을 갈 수 없으니 여행경비를 모아야 했다. 어디서 돈을 모으지?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매일 담배를 피우며 담배를 사는데 돈을 지출하는 동기들이 보였다. 그에 반해 나는 비흡연자, 담배를 살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만큼은 내가 돈을 절약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하루에 2천 원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행을 하기엔 그 금액이 많이 모자란 것 같아 큰 차이는 없지만 하루에 2500원씩 모으기 시작했다. 이 돈만으로 여행을 가기엔 벅차니....... 여행 경비 중 차비 정도에 보태는 정도로  사용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어쨌든 나의 첫 여행 종잣돈은 마련이 되었다.



첫 여행 종잣돈은 마련이 되었다. 이제 떠나면 된다. 

그런데 어디로 떠나지? 부산 사람인데 부산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부산으로 정했다. 그런데 이 글의 시작이 여행 에세이랑 관련된 것이었다지? 그래서 에세이로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에세이집 제목을 정해야 한다. 내 필명이 '빛글로다'이니깐 비슷하면서도 여행 에세이만의 느낌이 남게. 요즘 청춘들은 여행하면 다들 '내일로'를 떠나고... 그러면 나는 나만의 '빛글로'를 떠나자! 돌아다니면서 기록해서 생길 에세이집이니깐... 장소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고.... 종이나 메모장에 쓴 것을 다시 브런치나 페이스북에 옮겨 적을 거니깐 옮겨 적기! 옮겨 적는 게 좋겠다. 근데 바로 알아차리면 재미없으니, '옮겨 다니며, 적는다.'를 짤막하게.... '옮(겨 다니)며, 적(는)다.' 그래서 '옮겨, 적다.'로!!!


자, 너로 정했다. '옮며,  적다.'!!!!


그러니 제 여행기록은 '옮겨 다니며, 적는다.'의 줄임말인 '옮며, 적다.'입니다. 오타가 아니니 비웃지 마시길. 그런데 꼭 여행기록뿐만이 아니라, 가끔은 그냥 제 생각도, 가끔은 제 낙서장이 되기도, 아니면 휴면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스타트는 끊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옮며, 적다.'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적는다.'의 줄임말입니다.
나만의 청춘로드 '빛글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기록을 남기며. 

페이스북엔 https://facebook.com/move.writing

 글을 쓰고도,  글을 그리기도 하는 (하고프면 하고플대로) '빛글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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