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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진실보다 강한 이야기

정보는 세상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

by 책피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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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를 숫자와 문장, 데이터와 수치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넥서스] 는 묻는다.

정보는 단지 기록이 아니라, 인간을 연결하거나 분열시키는 힘이다.

정보가 많아지면 우리는 더 잘 이해하고, 더 평화로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진짜 정보는 너무 복잡하고, 너무 불편하고, 너무 진실해서 사람들은 외면했다.

반면, 가짜 정보는 빠르고 달콤했다.

단순하고, 기분을 맞춰주며, 믿기 쉽게 설계되었다.


“진짜 정보는 비싸고 복잡하며, 사람들이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담고 있다.”

“가짜 정보는 싸고, 단순하고, 달콤하다.”


정보의 시대인 지금, 우리는 묻는다.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는가보다,

어떤 정보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정보는 세상을 묶지 않는다. 갈라놓는다.


‘넥서스(Nexus)’는 연결을 의미한다. 책은 이 단어를 그물에 비유한다.

각 사람은 그물코 하나씩을 맡고, 정보는 그 사이를 연결한다.

문제는 그 연결이 늘 이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보는 연결을 만들지만,

그 연결이 단단할수록 오히려 균열도 깊어진다.

우리는 서로 더 가까워졌지만, 서로를 더 모르게 되었다.



인간은 데이터를 따르지 않는다. 이야기를 따른다.


국가, 종교, 공동체 등 이 모든 건 사실상 정보+신화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다.


지도와 인구조사, 법과 헌법, 국기와 국가는 모두 ‘데이터’이자 ‘상징’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한다.


우리는 사실보다 믿음을 따른다.

우리는 정확함보다 소속을 선택한다.

이야기가 권력을 만들고, 신화가 사회를 설계한다.


“신화 없이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



정보는 넘치는데, 진실은 사라진다.


정보가 늘어난다고 해서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정보는 너무 많고,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다.

글자의 발명은 세금을 불렀고, 인쇄기의 발명은 전쟁과 마녀사냥을 불렀다.

정보 기술은 언제나 발전보다 혼란이 먼저 왔다.


SNS와 AI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정보는 진보를 만들고 있는가, 분열을 재현하고 있는가?


“기술은 진보했지만, 인간은 더 싸우고 있다.”

“정보는 넘치는데, 진실은 사라진다.”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 이후, 신은 죽고 국민의 의지라는 새로운 신화가 태어났다.

우리는 더 이상 왕을 믿지 않았지만, 그 대신 ‘공공의 뜻’이라는 상징을 숭배했다.


정보만으로는 사회가 유지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신화를 원한다.


“정보는 매뉴얼이고, 신화는 우리의 사용법이다.”



생각해볼 질문들

1. 나는 지금 어떤 정보를 믿고 살아가는가?

2. 내 안에 있는 정보는 진실인가, 아니면 위로인가?

3. 나는 단순한 이야기의 유혹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4. 가짜 정보에 무너진 적은 없었는가?

5. 연결이 곧 이해로 이어진 적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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