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은 거 맞냐

by 김경

누구보다 자신의 브런치를 자주 들여다보지만, 누구보다 소홀하게 관리하는 것처럼 비칠 것 같은 주인장입니다. 브런치에 신청하기 전에는 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친구에게 '야, 난 ㅁㅁ도 하고 ㅁㅁ도 하고 브런치도 할 거야.'하고 당차게 이야기했지만... 먹고사는 것만 열심이지, 창작엔 참 굼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토끼를 참교육한 굼뜬 거북이처럼 묵직한 맛이 있느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제 게시물을 어딘가에 올려 반응을 볼 때, 일의 단위는 소소하고, 십의 단위는 흐뭇하고, 백의 단위는 기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십 회 남짓의 조회수, 0개의 댓글을 몇 년간 쇠퇴하는 블로그에서 겪기도 했고, 소설 창작 사이트에서 비슷한 단편들 가운데서 혼자 유독 높은 조회수를 얻은 적도 있었습니다만(과장 포함)... 브런치는 뭔가 출근 장부에 출근 시간이 찍히는 것 같은 피드백만 꼬박꼬박 얻어가네요. 와! 이번 주 브런치북 연재를 성공하셨군요! 작가 형제님! 우정의 라이킷을 드립니다!


... 저 혹시, 제 글 진짜 읽기는 하시나요? 읽으셨다면, 취향에는 좀 맞으셨나요? 그런데 어떻게 업로드 2초 만에 좋아요를 누르셨어요... 벼락에 감전된 물고기마냥...


그래도 좋긴 합니다. 무반응보다는 그래도 뭐라도 보이는 게 낫죠.

그런데 좋지 않기도 합니다. 내가 생각보다 무의미한 곳에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좋은데, 좋지 않다.

할 만한데, 할 만하지 않다.

딱히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완전 무의미하지도 않다.


보통 저에게 이런 애매한 상황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는 '괜찮아'인데, 살짝 의문이 듭니다.


괜찮은 거 맞나?


어이, 김갱 부런치. 괜찮은 거 맞아? 울지 말고 대답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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