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스 임은정 Jan 04. 2021

내가 하지 않았다.

그 사랑이 다 했다.

담뱃불을 붙이고
건강이 타들어 갔다.

술을 부어 넣고
민폐가 넘쳤다.

스트레스 풀려다
고삐가 풀렸다.

건강을 태우고
민폐가 넘치니

풀려던 스트레스
도로 묶였다.



사랑이 뜨거우니
담뱃불이 필요 없어졌다.

사랑이 넘치니
술을 부을 필요 없어졌다.

사랑에 묶이니
고삐가 묶였다.

금연은 내가 하지 않았다.
금주는 내가 하지 않았다.

존재 자체로,
그 모습 그대로,

뜨겁게 사랑해 주는,
넘치게 인내해 주는,

그 사랑이 다 했다.
조건 없는 그 사랑이.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손해 안 보는 파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