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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임은정 Jul 03. 2024

값을 매길 수 없는 투자

크로스 디사이플스 독서모임 은혜로 자유 후기 | 그레이스


"공감을 잘해주셔서 좋았고, 재밌었어요."


독서모임에서 기분 좋은 칭찬을 들었다. 

그 참여자분은 사람들과 있을 때

 불편하다고 하셨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더욱 기뻤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가 어쩌다 공감을 잘할 수 있게 됐는지 말이다.


대인기피증으로 집 밖을 못 나갔던 경험, 

초등학생 때부터 자살을 꿈꿨던 경험,

내게 악담을 퍼붓는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마비되었던 경험...

돌아보면 괴롭기만 했던 그 경험들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불편해하는 사람,

자살 충동을 느꼈던 사람,

삐딱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힘들어하는 사람,

정신적 고통으로 몸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을

온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해 줬다.


크로스 디사이플스 독서모임 은혜로 자유 후기 | 그레이스


예전 참여자 중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과거의 내 모습 같아서 유독 더 마음이 

갔던 분이 계셨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


첫 독서모임 참여 후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고, 자신은 내향적인 사람인데 

이제는 밖에서 사람들에게 

전도도 하게 됐다고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참 놀랍다.


크로스 디사이플스 독서모임 은혜로 자유 후기 | 그레이스


인스타에서 봤던 영상 중에 어떤 

선교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 나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세상은 가치 있는 것에 투자를 하지만, 

하나님은 가치 없는 인간에게 투자를 한다.'


오래전에 나는 쓸모없는 인간

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나 같은 게 죽어봤자 누가 슬퍼해줄까'

하는 생각이나 하며,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숨만 쉬며 누워 지냈었다.


지금의 내 모습을 과거에 볼 수 있었다면, 

그때 하루종일 식칼을 바라보며 

배에 꽂을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괴로워하는 시간을 충분히 오래 보냈기 

때문에, 과거의 나처럼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값을 매길 수 없는 투자를 받았다.

새 인생보다도 더 큰 투자가 있을까.


투자받은 만큼 그 이상으로 

흘려보내다가, 때가 왔을 때 

웃으며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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