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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주 Mar 22. 2024

배달은 홀 매장에 주어진 일종의 보너스일 뿐이다

배달로 돈 벌려면 배달 매장을 하라규

 내가 이런저런 주제를 다루면 어디서 소설 쓰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브런치에 쓰고 있는 모든 글들은 주변의 사례를 기반으로 합니다. 내가 이런 주제를 쓰게 될 줄도 몰랐거니와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작금의 상황도 굉장히 자영업자로서 당황스럽네요. 


 그럼 오늘도 시작해 보죠. 




 홀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서 배달은 매우 감사한 보너스 같은 존재다. 내가 판교에서 림 꼬또를 운영할 당시 물리적으로 하루 매출의 한계는 80만 원이었는데, 이 당시에는 이 매출로도 너무 바빠서 배달을 진행할 수 없었으나, 만약 내가 배달을 진행했다면 하루 매출 80만 원에 추가적인 보너스를 배달을 통해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보너스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자면 '관청이나 회사 따위에서 직원에게 월급 외에 그 업적이나 공헌도에 따라 금전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너스가 월급과 같을 수 있을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의 PS 같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면 연봉보다 보너스가 높을 수는 당연히 없는 것이다. 


 즉, 배달은 조금의 금전적인 이익을 더 볼 수 있는 하나의 추가 비즈니스 모델일 뿐 메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얘기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서 몇 가지 유명한 사례들을 예를 들어보자. 공부한 지 하도 오래전 얘기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경제 경영 쪽에서 아래와 같은 케이스를 이야기하는 걸 들어본 분들도 있을 것이다. 



 1. 한 겨울 삽이 필요한 고립된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잡화점에서 삽을 2배의 가격을 받고 파는 행위

 2. 한 여름에는 탄산음료의 소비가 늘어나니 한 여름에는 음료의 가격을 올리지고 이야기한 미국의 CEO

 3. 위의 사례와는 약간 다르게 알루미늄 캔 등의 두께를 줄이며 원가를 낮추고 제품의 양과 품질은 유지해 대박을 친 애리조나 음료수



 1, 2번 사례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자들이 단순히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빌런 같은 사례. 

 3번은 너무도 유명한 사례 중 하나인데, 배달은 3번과 같은 사례로 접근해야 할 일인 것이다. 



 어차피 홀 매장에서 더 이상 얻을 수 없는 초과 수익을 얻는 것이라면 일정 부분 수익을 포기하고 양질의 제품을 제공해 그 손님들이 홀로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혹은 꾸준히 배달을 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사고인데 반해, 


 가끔 보면 배달이기 때문에 음식에 배달료와 수수료를 얹어서 더 비싸게 파는 도라이스트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음식을 배달시키고 보니 매장보다 6-7천 원 이상 비싼 가격에 매장과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면 손님의 기분은 어떨까? 


 왜 테이크 아웃(To go, take away)을 할 경우 할인해 주는 매장들이 많을까? 그것은 초등학생도 너무 당연히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내 매장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일어나는 수익'으로 매장의 회전율에 대한 비용을 받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이 정도의 기본적인 소양은 머리로 득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 생활한 '사회적 동물'이라면 자연스레 득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만약 여러 분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진심으로 스스로 반성하고 여러분의 사회지수(social quotiant)를 높이길 바란다. 


 역지사지란 참 좋은 것인데, 자영업자들이여, 당신들이 음식을 시켰는데 매장에서 1만 원에 파는 음식을 1만 6천 원 + 배달비까지 약 2만 원을 지불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당신들의 기분은 어떨 것 같은가?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한심한 사람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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