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RPG게임이 아니다.
한낱 심심풀이인 퍼즐 게임으로도 우리는 인생을 배울 수 있다.
무슨 개똥같은 소리냐고 의아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나름 귀한 존재가 될 수 있기에 개똥같은 소리도 충분히 들을 가치는 있다.
나는 일상 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는데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며 유행하는 가챠형 RPG 게임을 보면 우리내 인생은 운과 노오오오력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또한 그 무수한 노오오오력은 돈(현질)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그래서 현질 앞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임은 인생을 논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퍼즐 게임은 돈만 쓰면 해결 되는 일반적인 가차형 게임과는 다르다.
보통 퍼즐 게임은 게임 시작 전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혹은 그냥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데 아이템마다 고유의 성질이 있고 각각의 아이템의 중요도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즉 우열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열이 없는 아이템인 것이다.
강할수록 좋은 RPG의 절대무기와 달리 퍼즐 게임에서는 가장 좋은 아이템을 아끼고 잭팟을 위해 퍼즐을 만들어가다가 턴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절대 아이템이 오히려 블럭 중앙에 끼어있어 게임의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평소에 쓸모 없는 저렴한 아이템이 스테이지 클리어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사업을 하면서 경영을 하다보면 절대무기을 버려야 클리어 할 수 있는 상황이 옴에도 불구하고 절대무기를 얻기 위해 들어간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 그걸 포기하지 못하다가 무너진 회사들을 많이 봤다.
내 아버지도, 몇 년간 기술에 쏟아 부은 수 십억의 돈을 포기하지 못했다, 기술을 포기하고 동종업계 회사들과 싸움을 그만두는 대신 함께 다시 연합하는 것을 택했다면 수 많은 돈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십억의 투자금을 10배 이상으로 회수하고자 하는 욕심에 끝까지 버티다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는 여러 업계에서도 통용 되는데 게임업계에서는 수 백억을 투자한 게임을 포기 못해 망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어떤 게임 회사는 자금이 떨어져 운영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작은 팀을 꾸려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본 개발비 1-2천도 안 들은 게임이 초대박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지금 눈 앞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은 나의 가장 큰 장애물일 수도 있다. 지인과 가족의 사례가 좀 더 있지만 말하긴 그렇고… 내 사정 상… 여튼 지금 시간이 지난 후 돌아보면 그들이 가장 하찮게 여기는 것을 사용했다면 그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어마한 것들이 꽤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내 눈을 가리는 호화로운 절대 무기는 마치 날뛰는 야생마와 같아서 내 심장을 뚫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