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도 단순하지 못한 어려움

by 이미리미

무언가 쓰는 것도 쓰는 것의 어려움이 있다지만,

제목을 짓는다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제목이라 함은

한 마디로 글을 대표하고,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이 글을 어떻게 정돈하고, 정리하여

잘 나타낼 수 있게 꾸며야 하는지를 몰라

제목 짓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가끔 제목에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를 적을까 하다가도

그래도 이 글에 나름 숫자 대신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가만히 그 생각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이름을 고민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어느 날은

이런 고민을 왜 했지? 할 정도로

간단하게 제목이 지어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그 고민이 끝이 나지 않도록

계속 고민하다

결국엔 글까지 지워버리게 되는 날이 있다


내 글이 소중하지 않아서 그렇게

홧김에 지울 때도 있지만

어쩔 땐 ‘내가’ 무언가를 잘 정돈하여

밖으로 내보낸다는 거에 부담감을 느껴

그럴 때도 있다


아무렇지 않게 발행을 눌러 글을 내보낼 때에는

찾아보지도 못했던 부담감이,

어느 날은 아주 무겁게 나를 짓누르고 눌러

발행을 누를 손가락까지 눌러

글을 내보내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또 아무렇지 않을 때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적고

내보내게 될 테지만

가끔 이 찾아오는 시기를 알 수 없는

이 부담감의 방문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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