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완벽주의

완벽하지 않은데 시도하는 용기

by 이미리미


2026년을 맞이하여

새로 루틴을 만들었는데,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 동안

정신건광 관련한 유튜브를 하나씩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볼 수도 있고,

뉴스를 볼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유튜브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쇼츠를 보는 습관을 버리고

회사에 출근하기 전부터, 출근해서 일하는 동안

내내 불안을 깔아놓은 채 생활하는 나를

달래기 위해

새로 만들어 넣은 루틴인데,

이게 나름 나에게 잘 맞고 괜찮은 것 같아서

2월 중순을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잘 지켜오고 있다


예민함, 불안도가 높은 나는

관련 책도 읽고, 상담도 받고,

뭔가 나름 시도해보기는 하는데

두드러지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아서

그냥 이 상태가 나의 기본값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잠시 말이 옆으로 샜는데

아침마다 정신건강 유튜브를 봐왔으니

수십 개의 유튜브를 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수십 개의 영상들에서 말하는 맥락은

대부분 비슷했는데,

그냥 하라는 거였다


완벽하게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예상도 하지 말고

어떤 시뮬레이션도 만들어내지 말고

그냥 일단 하라는 거


그 영상들을 보면서

어쭙잖은 완벽주의자인 나는

왜 내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는지,

지금까지 도전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나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그 수십 개,

혹은 수백 개, 수천 개의 미래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먼저 시뮬레이션을 돌려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놓고 싶어서였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미리 상상하고,

상상 속에서 해결을 하려고 하다 보니

난 이미 지쳐서 시도할 기력이 없었던 거였다


이런 영상들을 보면서

그냥 해야지, 해봐야지,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제자리이긴 하다


지금 이 브런치글도 불완전하지만

써내려고 가고 있는 것처럼

이게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되어

불완전한 글도,

완벽하지 않은 그 어떤 것도,

하나둘씩 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멋있게, 가독성 있게 글을 쓰지 못해도

일단 내가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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