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추억을 찾아서
Day1 추억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써보세요.
브런치 스토리 팝업스토어에 가서 본 글감 중 첫 글감.
나한테 가장 첫 번째 추억이라는 게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아주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감 과수원을 크게 했던 외가댁이었기 때문에
가을철 감 수확철이 되면 할머니집의 마당에 가족 모두들 모여 앉아
따온 감들을 손으로 하나하나 선별하고,
크기별로 박스에 넣거나 아니면 투명비닐에 넣었었다
가을의 쨍한 햇볕 아래에서 가족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감을 선별하고 있었던 모습은
어린 나에게는 굉장히 지루했던 것 같았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의 나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마당을 돌아다니거나,
마당에 있던 강아지와 함께 놀거나 그랬던 모습이었으니까..
물론 이 어릴 때의 나는 강아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싫다는 강아지에게 어떤 액션을 취했던 건지
그 강아지가 나를 물었던 기억까지 주르륵 떠오른다
(참고로 그 강아지 이름은 아찌였고, 단모 치와와였던 걸로 기억한다)
강아지에게 물리고 거기에 앉아서 감을 나누고 포장하던 다른 가족들이 웃는 모습에
어린 시절의 나는 아픔과 배신감을 아주 격하게 느끼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인데..
그때는 진짜 서럽고 그랬는데 왜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늙어버린 엄마, 아빠의 모습이 젊고 예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심각한 걱정 없이 살다, 그 강아지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만이 걱정이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다들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