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지만 꼭 몇 개는 빼먹게 되는
1. 4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난다. 전날 몇 시에 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2. 조금 밍기적대다가 아이패드를 꺼내 모닝페이지를 적는다.
사실 룰은 잘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생각나는 것을 적는다.
미적거리는 시간을 줄여 되도록 빨리 적는 게 이것저것 생각을 붙잡아 놓는 데는 더 효과적이다
뭔가 이성적 정신이 돌아오면 ‘뭐 이런 거를 써’ 라는 저항감이 생기기 때문에 그 이성이 깨어나기 전에 생각나는 것을 이것저것 쓴다.
잘 써질 때는 손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서 글씨가 개발새발이 되기도 하지만, 안 써질 땐 그냥 접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쭉 쓰다 보면 어제 느꼈던 감정의 정리, 오늘 뭘 해야지, 뭘 먹어야지에 대한 계획도 정립된다.
3. 그리고 스케치를 끄적거린다. 이것도 이성적 생각이 깨어나기 전에 그리는 게 좋다. 뭘 이런 사소한 걸 그려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4. 그리고 아침에 끄적인 것 중에 쓸만한 소재가 있다면 좀 정돈해서 타이핑해 둔다.
5. 운동을 하거나 간다.
6. 느긋하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다. 보통 동일분야로 몇 권을 빌려온다.
대신 이 시간에 재택알바를 잠깐 하기도 한다.
7. 산책을 간다.
생각이 꼬이거나, 뭔가 효율이 좋지 않거나 막히거나 몸이 찌뿌둥할 때는 산책이 제일이다. 단지 목적지향적 인간이라 아직도 산책만으로 나가는 것은 어색하기 때문에 꼭 목적지를 만들어 한두 시간을 걷는다.(마트나, 도서관이나, 카페나 - 특히나 입에 달달구리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하면 신나서 나간다) 날씨가 나빠서 나가는 것이 곤란할 때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행동은 샤워나 족욕이다.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시스템인가 싶기도 하다.
여튼 이 세 가지는 뭔가 환기되는 생각을 하기에 좋다.
8. 학습지를 몇 장 풀고.
9. 저녁시간은 더더더 풀어져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드라마도 보면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다.
10. 오늘 뭐 했는지 가볍게 체크, 정리
+중간중간
겨울엔 10시쯤부터 4시쯤까지 해가 들어온다. 보통 해를 맞는 것을 좋아해서 해를 따라다니며 집 안 여기저기에 옮겨 앉아있는다. 아침해가 늦게 들어오는 것이 좀 못마땅한데, 이럴거면 동남향 집에 살아야 했지 싶다. 역시 조상들이 동남향으로 집을 짓기를 선호했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법적으로 동지기준, 햇빛이 들어와야 하는 시간은 법적으로 연속 두 시간 or 총 네 시간을 만족해야 하는데 다행히 이 조건은 만족하는 집인 것 같다.)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해 오전 오후 저녁 사이사이에 스트레칭과 푸시업과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식사는 되도록 직접 요리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