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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Jun 20. 2022

다음에는 어떤 책을 써볼까 고민하는 건

독립출판물 자문자답

책을 만들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고 느낀 것을 언제든 다시 열어 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독립출판물은 개개인의 다양성이 작품이 되는 매력적인 문화라고 느낀다.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것 같다고 할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감동적이고 멋진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다. 이야기가 나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세상에 나가면 재밌을 거로 생각했다.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대답하는 [아직미정] 팀 북과 같은 마음이다.


어떤 책을 만들었나요?

첫 번째 책은 훗날 잊힐지 모르는 여행의 기억을 두고두고 펼쳐볼 수 있도록 한 권으로 묶은 일본 여행기 「또다시 일본 : もういちど 日本」이다. '또다시'에는 다시 한번 다녀왔다는 뜻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의 다른 기억을 회상하는 표현이 담겨있다.

열한 번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적어 두었던 일기를 옮겼다. 사진으로 눈에만 담아둔 장면을 꺼내어 두었고 그때의 생각과 감정은 글로 남겼다.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의 여행지를 16개의 목차로 구분한 130쪽의 기록이다. 전국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또다시 일본>을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들어 올려 읽어 주시기를 바란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여행 에세이를 만들겠다고 생각해 두었기 때문에 내용을 옮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계획된 구성에 맞춰 글과 사진을 배치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힘들었던 게 있다면 모니터로 보는 색상과 인쇄본 색상이 달라서 한 주간 출근하듯 인쇄소를 방문했던 점이다. 마음에 들 때까지 인쇄하다 보니 초기 비용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다음에는 어떤 책을 써볼까 고민하는 건 다시 한번 해볼 만큼 가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해서다. 책을 많이 접하면서도 표지 디자인과 내용에만 집중했었는데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면서 책의 크기, 표지의 질감, 두께, 색상, 글씨체를 보게 되었다. 서점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한곳에 더 오래 머문다. 다른 작가 책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 즐거워졌기 때문일까. 이 또한 책을 만들면서 알게 된 재미다.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묻지않았지만대답하고싶어요 에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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