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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Oct 03. 2022

오늘도 엽기떡볶이를 먹었다.

매운 음식은 주기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먹어줘야 하는데 회사에 오가는 평일엔 먹기 쉽지 않다. 1분이 소중한 점심시간에 얼큰함을 찾아 멀리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주말이 돼야 먹고 싶던 음식을 마음껏 먹는다. 매움이 부족했던 한 주, 채우기 위해 엽기떡볶이를 주문했다.

이상하게 엽기떡볶이는 브랜드는 같아도 매장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점포는 양이 많은 대신 싱거워서 매운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먼 곳으로 주문했다.

알맞은 양, 기다리던 맵기. 만족스럽게 먹었다. 불러온 배를 토닥이면서 문득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어디서 들었더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떡볶이와 커피믹스를 언급하면서 의사라면 건강을 위해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도 나는 건강을 잃은 건가. 그렇지만, 떡볶이를 안 먹으면 건강을 잃을 거 같은걸. 어쩔 수 없었다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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