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시의 비밀글방> 7월 모임 돌아보기

by 리무

야옹글방 운영하는 리무입니다. 요즘 겨우 숨 돌리며 살고 있어요. 업무가 장맛비처럼 무섭게 내렸던 7월에는 늘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몰래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숨 돌릴 여유가 생겼어요. 일상이 점차 널널해졌지만 일하는 시간에 글방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조마조마 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다시 7월 말로 돌아가볼게요. 그때의 저는 왜 이리 예민했을까요. 좋아하지 않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걸까요?


역시나 토요일 오전에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었어요. 그래도 평일 일을 떠올리자니 '아- 차라리 글방 일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무사히 한평책빵으로 발걸음이 향했던 거 같아요.


7월 모임은 6명의 회원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귀한 토요일 오전에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와준 분들께 많이 감사했습니다. 그날은 유독 반가운 얼굴이 있었는데요, 바로 저의 옛동료D가 함께해주었습니다.


동료D의 이야기는 참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전 직장 상사와 현 직장 상사와 D가 3자 대면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저와 함께 일했던 동료D의 퇴사 히스토리를 듣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D의 복잡한 심내를 몰랐거든요. 난감했던 3자 대면의 순간을 D의 육성으로 들으니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같이 듣던 회원분들도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즐겁게 웃었습니다.


야옹글방 모임에 처음으로 와주신 S님의 이야기입니다. 이날 S님이 쓰신 글은 돈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었는데요. 과거 월급을 받으며 일하던 시절 이야기, 평화로운 경제 생활을 했던 시절, 벤처기업을 운영하게 되어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줘야 했던 경험, 그리고 현재 수익 대신 가치를 중시하며 다르게 사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7월에 떠난 덕산에서의 휴가와 주거 운동 등 S님의 아름답고도 치열한 7월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 만난 타인의 결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E님도 야옹글방에 처음 오신 회원입니다. E님은 아이를 돌보며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책-음악-공간에 대한 고민을 펼쳐놓으셨습니다. 피아니스트이신 E님이 앞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가실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K님은 14개월 만에 산 어머니의 새 옷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아픈 가족을 돌보며 하루 빨리 호전되길 원하는 K님의 심경이 느껴져 마음이 많이 먹먹했습니다. 다른 달 모임에 오시게 된다면 어머니의 상태가 호전되어서 마음이 놓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와주시는 J님은 여름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2박 3일 제주도 여행, 제주 여행 후 가족과 떠난 홍천 여행 등 계절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글 중간 중간 J님의 재치가 묻어났는데요, 저는 J님의 글을 들으며 많이 부러웠습니다. 오십 넘어 어린시절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은 어떤 느낌일지, 여유롭게 보내는 여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고요.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벌써 8월이 되었고, 새달이 오고난 후 7월 회고글을 마무리하려니 어렵습니다. 작성한 워크시트지에는 저의 복잡한 7월이 담겨있었습니다. 마치 질서 없이 스트레스를 마구 풀어놓은 것 같았어요. 현재의 저는 스트레스로부터 꽤 빠르게 회복하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잔잔함 또한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어요. 그래도 8월에 모임을 한다면 차분하게 예쁜 추억들만 꺼내 놓고 싶습니다.


<야옹시의 비밀글방>이 궁금해요!

- <야옹시의 비밀글방>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한평책빵과 리무의 서재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글쓰기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고 텍스트에 몰입하는 문화를 만드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유익한 커뮤니티를 운영합니다.
- 2024년에는 <열 달 아카이빙: 월간 회고글 쓰기>를 진행합니다.
-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쓰고 고치며 자신의 습작을 꾸준히 쌓아가는 활동입니다.
- 모임은 한평책빵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에 열립니다.(변동가능)
- 회원들이 본인의 글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분간 소수정예(6인)로만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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