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시의 비밀글방> 8월 모임 돌아보기

by 리무



글방지기 리무입니다. 8월 회고글쓰기 모임을 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이제야 모임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한주에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일주일이 아닌 이삼주는 흐른 것 같더라고요. 마음속으론 '8월 모임 글을 써야 하는데…….'를 몇 번이나 떠올렸는지 몰라요. 아무튼 핑계고요. 회사일에 치여서 글을 쓸 여유가 없어져 마음이 좀 가난해졌습니다. 그래도 9월에 맞이할 새로운 회원분들을 위해서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붙잡아서 남겨볼게요.


신기하게도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에 8월 모임이 열렸습니다. 일찍 도착한 저는 혼자 책방을 오픈하고 있는데 햇살이 여전히 따갑고 날씨가 후덥지근하더라고요. 게다가 한평책빵은 햇살 명당이라 겨울엔 뜨뜻하지만 여름엔 햇살을 이겨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모임을 하는 내내 커튼을 치고 있었네요. 책방 근처를 지나가는 분들에게 우리 글방 모습을 보여드리며 홍보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8월 회고글의 주제는 '잠 못 드는 여름밤'이었습니다. 회원분들께 8월의 여름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여쭤봤어요. 5명의 회원 중 3분이 잠을 설쳤다고 하네요. 밤에 잠이 안 올 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틀어 놓거나 아니면 그냥 핸드폰을 하며 잠이 다시 오길 기다렸다고 하네요.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잡다한 생각들이 찾아옵니다. 야옹글방의 회원분들은 최근 웰다잉 열풍이 불면서 거대한 비즈니스가 되어가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낮에 만난 사람들에게 하지 못했던 말, 후회의 말이 꿈속을 찾아오는 일이 있었대요.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누워 아무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신 분도 계시고요.


8월은 더위 말고도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회원분들은 시니어 인턴십에 지원하고, 혼자 전국 이곳저곳 차박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들과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나도 몰랐던 가족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에세이 쓰기 모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의 종이 위에 풀어내기 부족할 정도로 각자만의 8월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다섯 분의 회원분들과 8월을 정리해 보았어요. 저도 8월은 많은 일과 고민, 추억이 있었는데 결국 종이 위에 꺼내놓은 건 별거 없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니었고, 지금도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글쓰기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모임이 끝나고 책방 대표님이 이문재 시인의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라는 시집을 주셨어요. 기도시로 엮어진 시집입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싶은 순간이 종종 찾아오거든요. 버텨야만 하는데 버티기 힘들 때 기도시를 떠올리며 9월을 보내보려고요. 다행히 9월엔 연휴 주간이 있어서 잘 쉬며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합니다.


야옹글방의 9월 모임은 좀 특별하게 준비할 예정이에요. 홍보글이 준비되면 얼른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무더위를 뚫고 야옹글방을 찾아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려요. 9월도 무사하고 평안하며 행복을 자주 느끼시길 바라요.


<야옹시의 비밀글방>이 궁금해요!

- <야옹시의 비밀글방>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한평책빵과 리무의 서재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글쓰기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고 텍스트에 몰입하는 문화를 만드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유익한 커뮤니티를 운영합니다.
- 2024년에는 <열 달 아카이빙: 월간 회고글 쓰기>를 진행합니다.
-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쓰고 고치며 자신의 습작을 꾸준히 쌓아가는 활동입니다.
- 모임은 한평책빵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에 열립니다.(변동가능)
- 회원들이 본인의 글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분간 소수정예(6인)로만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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