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지기 리무입니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었어요.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업무 전 짧게 모임 후기와 회고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업무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글을 쓸 여유가 없었어요. 연휴에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가을을 누리느라 책상 앞에 앉아있기 힘들더라고요.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9월 회고글 쓰기 모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
<야옹시의 비밀글방> 9월 회고글 쓰기 모임은 고양문화재단의 '모두의 아지트' 사업으로 진행되었어요. <청년의 한평@글방> 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습니다. 매번 나와주시는 회원님들과 더불어 먼 곳에서 함께해 주신 새 회원님들도 계셨어요. 소박한 글쓰기 모임에 귀한 발걸음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글방의 묘미는 매월 만나는 분들이 들고 오는 새로운 소식들이라고 생각해요. 꿈에 그리던 시니어 인턴 경험을 하시게 된 회원님, 8월에 혼자만의 여행 이후 새로운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회원님, 여전히 이곳저곳을 누비며 계절을 진하게 느끼는 회원님들의 소식을 통해 한 달 한 달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9월의 모임은 '끝나지 않는 폭염'과 '명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로 오신 회원님은 '추석'이 아닌 '하석'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정도로 더웠다며, 이번 추석엔 혼자 북유럽 국가를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시원하게 보내려고 했습니다. 긴 연휴 동안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어렸을 적 명절에 새옷을 꺼내 입던 기억을 떠올린 회원분들도 계셨습니다. 모임에서 가장 공감을 산 이야기는 예전처럼 가족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북적북적하게 명절을 보내는 시대가 끝나가고, 각자의 명절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었는데요.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데 억지로 명절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길었던 저의 명절 또한 눈앞에 바로 떠올랐습니다. 내년 명절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어떤 방식이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회원들의 9월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대형카페와 아파트 찬양 시가 적힌 비석을 보고 든 생각, 남편의 고향 동네사람 친구모임,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를 다친 이후 아픔과 지혜로운 나이 듦에 대해 고민한 시간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부족한 질문지에도 자신의 9월을 자세히, 그리고 재밌게 적어둔 회원들 덕에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모임 준비-홍보-운영까지 일련의 과정은 꽤 많은 품이 드는 일입니다. 지난 3월부터 매달 꾸준히 글쓰기 모임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심으로 글을 써주시는 회원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7회차 모임까지 마무리했네요. 올해는 10, 11, 12월 총 3회의 회고글쓰기 모임이 남아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올해 남은 모임들을 잘 마무리해서 처음의 기획의도인 '열 달 아카이빙'을 실현해 보고 싶지만, 회사 생활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저의 9월 회고글마저 미뤄둔 상태에요. 얼른 이 글을 마무리 짓고 10월에 만날 회원분들을 위해 모집글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 진심으로 글을 쓰기 위해 귀한 발걸음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좋은 곳, 좋은 시간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