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시의 비밀글방> 11월 모임 돌아보기

11월의 주제 "당신을 응원하는 마음"

by 리무

글방지기 리무에요.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시기에요. 어제도 눈 뜨고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뉴스를 확인하며 보냈어요. 도대체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과연 정의로운 방향으로 흘러갈지 의문이 들더군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봤어요. 그러다 집 통창으로 쏟아 들어온 겨울 볕을 쬐면서 차분히 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얼른 도서관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오래됐지만 작고 얇은 노트북을 오래간만에 충전하고 이것저것 짐을 싸서 도서관 북카페로 왔어요. 제 마음과 달리 북카페는 한산하고 조용하네요. 그럼 지난주에 들려드리지 못했던 <야옹글방> 11월 모임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매월 <야옹글방>이 열리던 한평책빵이 장소 이전을 했어요. 도보 1분 거리 이내에 있는 피아노방으로 옮겼는데요, 책과 피아노가 함께 놓여있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조화롭더라고요. 최대 정원 6인인 <야옹글방>을 운영하기에 장소 크기도 적당했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집필에 몰입하는 우리 글방과 딱 안성맞춤이었죠.


벌써 글방을 찾는 회원분들의 외투가 두껍고 무거워졌어요. 11월도 감사하게 6명의 회원분들이 찾아주셔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이번에도 2시간이 빠듯할 정도였어요) 11월은 "당신을 응원하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어요. 유독 시험이 많은 11월에 어울리는 주제죠? 응원하고 응원받은 추억과 11월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S 회원님이 나누주신 이야기입니다. S 님은 딸의 친구분을 응원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현재 따님의 집에 친구 분이 거주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고 있는 A 회원님은 우리나라의 청춘들이 "의자 뺏기 게임"에 놓여있는 거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청춘들을 아프게 한 데는 분명 기성세대의 잘못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K 회원님은 예전에 큰 응원을 받은 추억을 나눠주셨습니다. 대학교 4학년 시절 임용고시를 본 적이 있었는데, 불교신자인 친정어머니께서 100일간 기도를 올리셨다고 해요. 당시에는 스스로가 잘나서 임용고시에 합격한 줄 알았으나, 훗날 어머니의 열렬한 응원 덕이라는 걸 알게 되셨다고 하네요.


M 회원님은 11월에 스스로를,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며 보내셨어요. 힘들었던 시절 BTS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는데, 마침 이번 생일날 Jin의 솔로 앨범이 발매되었다고 해요. 우연과 필연이 겹친 서프라이즈한 선물 같더라고요. 서프라이즈의 힘을 얻고 생일날 혼잡한 금요일 저녁의 홍대 거리를 뚫고 글쓰기 특강을 들으러 가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번 모임은 응원의 이야기 말고도 각자의 11월을 잘 살아낸 사연들로 가득했어요. 제주와 규슈 올레길을 걸었던 추억, 합창단에 재가입하게 되어 다시 연습을 시작한 이야기, 생에 첫 10KM 마라톤 도전, 발목을 다쳤지만 제주 여행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으며 다녔던 사연까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단숨에 흘러가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공들여서 새겨놓는다면 지나간 시간들은 흩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마치 어떤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액자에 걸어놓은 것처럼요. <야옹글방>은 단 두 시간의 몰입으로 나의 한 달을 예쁘게 포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다음 달은 올해의 마지막 회고글쓰기 모임이에요. 12월뿐 아니라 올 한 해의 시간을 전부 나누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두 시간의 몰입만으로 긴 시간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정리하고 싶은 분들은 <야옹글방> 송년 글쓰기 모임을 꼭 찾아주세요.


<야옹시의 비밀글방>이 궁금해요!

- <야옹시의 비밀글방>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한평책빵과 리무의 서재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글쓰기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고 텍스트에 몰입하는 문화를 만드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유익한 커뮤니티를 운영합니다.
- 2024년에는 <열 달 아카이빙: 월간 회고글 쓰기>를 진행합니다.
-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쓰고, 고치며 자신의 습작을 꾸준히 쌓아가는 활동입니다.
- 모임은 한평책빵(삼송한평)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에 열립니다.
- 회원들이 본인의 글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분간 소수정예(6인)로만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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