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시의 비밀글방>12월 모임 돌아보기

12월 주제 "갑진년(甲辰年) 막을 내리다"

by 리무

글방지기 리무에요. 2025년 새해 아침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아침 산책을 갔다가 아는 동네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고 왔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몸을 녹이면서 집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볕을 맞으며 지난 12월 모임을 돌아보고 있어요. 저희 집의 오전 햇살은 특히나 따스한데요. 평일에는 회사에 있고 주말 오전엔 개인 일정을 가느라 바쁘다보니 오전 햇살을 맞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산책을 빨리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길 잘한 거 같네요.



지난주 토요일(12월 28일)에는 삼송 한평책빵에서 야옹글방의 24년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우리 글방에 함께해주신 분들은 지난 한 해 꾸준히 참여해주신 회원들이었어요. 게다가 스페셜 회원으로 한평책빵의 김수나 대표님까지 마지막 모임에 참여해주셨어요. 귀한 연말 시간을 야옹글방 방문에 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저도 마지막 모임인 만큼 간단한 간식을 챙겨갔답니다.


12월 모임은 '갑진년(甲辰年) 막을 내리다' 라는 주제로 12월뿐 아니라 지난 1년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해 봤어요. 올해의 명장면, 올해의 인물, 올해의 B컷 등 각자의 2024년이라는 영화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뽑아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글쓰기'와 '브런치 작가 데뷔'를 올해의 중요한 사건으로 뽑아주셨어요. 야옹글방으로 모인 분들의 일상에서 글쓰기가 점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찌나 설레는지요. 꾸준히 쓸 수 있다는 건 작가로 성장하는 시작점이라 생각해요.



12월 모임에서 제가 기록한 글방 회원분들의 명장면은,


1) 혼자 여행을 가기 위해 배낭을 메고 문밖을 나서는 모습

2)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만난 어린 친구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모습

3) 합창단 공연에 참여하는 모습

4) 두 아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식사 대접을 받는 모습

5) 어느 날 아들이 결혼할 사람을 부모님에게 소개하는 모습

6) 가을날 풍성한 책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던 모습인데요,


이렇게 종이 위에 써놓고 나눠보니 24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물론 종이 위에 담지 않은 수많은 괴로움과 분투, 고통들이 있을 테지만요.



12월 모임에서 회원분들이 써 주신 글 제목입니다.


<아픈 것은 위장이다>, <며느리 맞을 준비를 하며>, <대접받는 크리스마스 날의 저녁 식사>, <명랑한 노인으로 살아가기>, <12월에 만나는 뜨거운 여름>, <올해의 운명은 글쓰기였나>


이번 모임으로 자신만의 갑진년이, 12월이 잘 마무리되었길 바랍니다.


편할 수 없는, 행복할 수 없는 연초에요. 아무 기쁜 일 없고, 똑같고, 지루하고, 권태롭고, 밋밋한 날들이 몹시 사치스럽고, 누군가는 애달프게 바라고 있지만 가질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종종 신은 가혹할 정도로 인간들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게다가 왜 이리 죄 없는 사람들을 벌하는지도 궁금했고요. 도대체 우리를 이토록 슬프게 만드는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서 더더욱 아픈 연초입니다.


회복 불가능한 고통과 슬픔일지라도 회복의 희망을 볼 수 있길 바라며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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