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기 좋은 날'을 주제로 한 글모임
오늘은 5월 연휴의 첫날이에요. 노동절부터 쭉 쉬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첫날이 아니라 셋째 날이겠군요. 5월이 다가올수록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씩 더 생기더라고요. 종종종 바쁘게 움직이느라 모임 돌아보기 글을 여태껏 안 쓰고 있었습니다. 사실 바쁘다는 건 핑계고 틈만 나면 멍- 때리고 재밌는 거 보며 쉬고 싶어서 이제야 노트북을 열었어요. 벌써 모임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난 모임을 잊지 않도록 오늘도 잘 새겨볼게요.
야옹글방 4월 모임은 '정리하기 좋은 날'이라는 주제로 작은 주제 글쓰기와 회고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명한 봄 날씨만큼 내 주변과 머릿속을 깨끗하게 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해서 정하게 된 주제입니다.
매번 방문해주시는 소중한 회원 S님의 이야기예요. S님은 공동체 주택에 거주하고 계신 공익활동가입니다. '정리'라는 주제를 보고, 매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고 있는 행사를 소개해 주셨어요. 주거 공동체 안에서 정기적인 이벤트로 작은 당근마켓 같은 나눔행사를 한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이웃과 나누며 자원도 절약하고 공동체도 돈독해질 수 있더라고요. 어렸을 적 학교에서 비슷한 행사를 했던 거 같은데, 이젠 경험하기 어려워져서 그립고 부러웠습니다. S님은 또 자신의 정리 노하우를 '최대한 물건을 사지 않기', '버리지 않으면 사지 않기'라는 2가지를 알려주셨어요. 요즘 제가 옷장과 냉장고를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아직까지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달에 처음으로 방문해주신 J님의 이야기예요. J님은 지난달 옷장 정리를 하며 떠오른 생각으로 글을 지어주셨어요. J님은 옷을 필요에 의해 사는 사람이라 옷이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요, 예전에 "돈을 주면 너에게 어울리는 옷을 내가 사다 주겠다"라며, 옷을 한 다발 대신 사주었던 친구가 문득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 친구 덕에 옷을 신경 써서 입게 되면서 삶의 변화가 조금씩 생겼다고 해요. 옷 말고도 같이 일을 하고, 수업을 듣고, 게임도 하는 등 그 친구와 같이 지낸 시간이 있었는데 친구가 이민을 갔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하셨습니다. 옷장 정리에서 시작해서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글을 들으며 마음이 많이 뭉클해졌어요.
마지막으로 H님의 이야기입니다. H님도 첫 방문을 해주신 회원님이에요. 마침 '정리'라는 주제로 모임을 하는 날 '정리를 좋아하는 타입'인 H님이 방문해 주셨어요. 내 방 치우는 건 재밌는 일이고, 또 미니멀리즘을 선호하기에 '잘 버리기'가 H님의 정리 노하우라고 합니다. H님은 4월에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청소하는 일과 엮어서 글을 지어주셨어요. 현재 입사 9개월 차인데 업무와 관계에서 오는 여러 고민들을 청소를 하듯 잘 쓸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방지기인 저도 같이 글을 쓰고 나눴는데요. 저에게 4월은 작은 변화가 움트는 시기였어요. 저는 '근 2년 만에 수영 강습반 진급', '일본 가수 아이묭의 내한 콘서트' 2가지를 뽑았는데요. 2가지 변화가 저에겐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글은 지난 브런치스토리에 업로드했습니다 :) )
5월이 되니 녹음이 더 짙어졌어요. 동네만 산책해도 제 주변에서 온갖 생명력이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져요. 왠지 모르게 저도 더더욱 바쁘게, 종종종 움직여야 할 거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조바심이 들고요.(주변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이런 시기에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정신이 더 산만해지지 않도록 이번 황금연휴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다독과 다작, 그리고 수련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면서 에너지가 바깥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자기돌봄에 힘쓸 예정이에요.
5월 모임은 준비 중이에요. 오픈하면서 또 인사 나눌게요. 다들 여유롭게, 많이 웃으며 연휴를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