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 사회 서비스 사업단
무섭게 노려보던 민다와 첫 신체건강팀 회의를 진행했다. 정신 건강팀 신체 건강팀 각 팀별로 5명이어야 한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주 20시간이고 계약직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부단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참여자들에게 운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부단장님께서는 다음 회의까지 전체적인 구상 해오라는 명령과 함께 또 사라지셨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우리 삶으로 침투한 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했어야 했다. ZOOM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자세도 직접 봐주고 피드백을 해줘야 하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한 단계 걸쳐야 하니 아무래도 답답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외부생활을 많이 못해 떨어진 기초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간단한 운동부터 준비했다. 스쾃, 플랭크 등을 활용해 기초체력을 다진 후 폼 롤러, 밴드를 이용한 기구 운동도 준비했다. 코로나가 조금 안정이 되면 대면 수업으로 플로깅을 기획했다. 플로깅이란 조깅을 하면서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1석 2조 운동이다.
차가울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민다는 잘 웃으며 말을 잘했다. 내 편협한 선입견이 깨졌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체대 입시 학원을 다녔었다. 2년 후배이기에 같은 시기에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같은 선생님들 밑에서 운동을 했었다. 이후로 정신건강팀에게 말했던 이야기들을 했다. 캐나다 갔던 이야기를 하니, 본인도 캐나다 워홀을 준비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접었고, 지금 취업을 준비하며 여기서 잠깐 일을 하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던 친구를 부단장님께 소개해 내일 면접을 보러 온다고 했다.
다음 날 진구라는 친구가 면접을 보러 왔다. 정장 차림에 키와 덩치가 큰 친구였다. 딱 봐도 제자리멀리뛰기 300은 뛸 것 같은 피지컬을 가졌다. 부단장님과 면접을 본 후 옥상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진구는 담배를 맛있게 피우며, 술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후배지만 배울게 많고, 진지한 친구였다. 신체건강팀은 3명이 되었고, 2명을 더 알아보고 있었다. 부단장님께서는 각자 전공자 친구들을 알아보라고 하셨지만, 인천에 거주하며 체육 전공자이고, 이 일을 하려고 하는 의지. 이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 옥상에서 나올 때 진구와 앞으로 꽤나 재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다음 날, 금요일 신체건강팀은 나와 진구, 정신건강팀 2명의 선생님이 출근했다. 정신 건강팀 한 분은 오전에 퇴근하셨고, 나와 진구 정신건강팀 1명과 셋이 오후에 남았다. 산단에 제출해야 할 진구 서류들을 도와줬고,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이라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사무실은 정적만 흘렀고, 각자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침묵이 어색한 진구가 어디서 이상한 질문지를 주워왔다. ‘네모 네모’라는 질문지였다. 전 기수가 만들어 놓은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았다. 할 일도 없고, 퇴근 시간이 많이 남은 우리에게 아주 흥미로운 질문지들이 종이에 적혀있었다. 그렇게 게임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