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컨더리(중등학교) 직업군

영국에서 취업

영국 세컨더리(중등학교)에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없는 직업군들이 있다.

커버 매니저와 커버슈퍼바이저(Cover Supervisor)

교사가 현장학습을 가거나 병가를 내면 그 교사 수업을 대신 들어갈 커버교사를 배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커버 매니저이며 그 수업을 들어가는 보조교사를 커버슈퍼바이저라고 부른다. 우리 학교에는 나를 포함하여 총 3명의 커버교사들이 있고 세명으로 모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교 내 직원들을 돌아가면서 한 시간씩 수업을 커버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 교사 결원이 많이 발생할 것 같은 날은 미리 매니저가 교장에게 요청하면 에이전트를 통해 supply teacher(임시교사)가 오는 경우도 있다.

런치타임 슈퍼바이저

하루에 한 시간 반 점심시간에 학교 경내를 돌아다니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점심 먹는 학생들을 감독하고 지켜보는 일이다. 3명의 슈퍼바이저들이 무전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교장단에게 무전을 보낸다. 보통 점심시간에만 와서 잠깐 하는 일이다 보니 학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지원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학교에는 런치타임 슈퍼바이저가 총 3명이다. 급여는 시간당 최저시급을 받는다.

커리어 상담사

학생들의 진학 및 직업 상담을 주로 하고 10학년과 12학년때 학생들이 일주일씩 나가는 직업체험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과학실험 조교

화학, 생물, 물리과목은 각각 조교들이 실험실에 근무한다. 과학 수업 자체를 일반 교실에서 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하기 때문에 교사를 보조해서 수업준비 및 실험을 돕고 실험실을 관리하는 것을 주로 담당한다.

Arts과목 실기 조교

우리 학교의 arts 과목은 미술, 식품과학, 의상디자인, 제품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등이 있다. 학교에서 많은 재료들을 구입하여 제공하고 있고, 각 과목마다 관리해야 하는 재료들이 많다 보니 조교가 수업보조는 물론이고 이러한 것들을 관리한다. 2명이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m officer(시험 매니저) and invigilator(감독관)

학교에서 치르는 실전고사(GCSE+A-LEVEL) 및 각종 모의고사를 실전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치를 수 있도록 조직하고 배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시험 매니저의 직업이고 모의고사도 9학년부터는 실전시험과 같이 시험감독관의 감독하에 치러지기 때문에 감독관들을 두고 있다. 우리 학교에 소속된 감독관들은 모두 25명 정도이다.

네트워크팀

학교의 모든 전자기기, 컴퓨터 등을 관리하고 학생들의 수업이 크롬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크롬북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관리하며 학교 네트워크를 랜섬웨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원은 총 3명이다.

사이트팀

학교의 시설관리, 외부청소 및 행사장 설치 등을 담당하는 사이트 팀은 항상 무전기를 들고 다닌다. 시험기간에는 강당에 자로 정확하게 재어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는 일, 사물함열쇠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사물함을 따주는 일,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출동하는 일 등등을 한다. 풀타임으로 2명이 항시 근무한다.

기부금 모금 담당 직원

중고 교복을 학생들로부터 기증받아 재 판매하고, 학교에서 각종 자선 행사를 조직하여 기금을 마련하는 일을 한다.

현장학습 담당 직원

7학년부터 13학년까지 학과로부터 신청된 현장학습을 조직하는 일을 한다. 우리 학교는 가장 길게 가는 현장학습으로는 네팔봉사와 지리과목 현장학습인 인도네시아 보루네오섬 방문이 있다 학부모로부터 신청을 받고 현장학습에 필요한 각종 예약 등을 담당한다. 최종적으로 교내에 현장학습 인솔자 신청을 받기도 한다. 나도 수업이 없는 날은 신청해서 현장학습 인솔을 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다 큰 직원들은 프랑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등으로 인솔지원을 해서 바람을 쐬고 오기도 한다.

멘토

7학년~9학년, 10학년~11학년, 12학년~13학년을 담당하는 멘토 직원이 한 명씩 있다. 학생들의 학습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담과 도움을 준다.

교장 비서

교장에게는 비서가 있다. 비서가 담당하는 일은 전체적인 교장의 일정과 관련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인사 공고, 채용 관련 전반적인 일을 담당한다. 학교가 워낙 크고, 영국의 교사들은 이동이 잦고, 또 직원들도 하는 일에 비해 학생들을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있는 직업이다 보니 이동이 잦아 인력채용은 늘 있는 일이다.

그 밖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아팠을 때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고, 회계팀이 있다. 우리 학교에는 점점 더 이민자들이 많이 채용되는 분위기다. 나를 포함해 일곱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많은 월급을 기대하지 않고 어딘가 소속되어 일을 하고 싶은 한국인 이민자들에게도 학교는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좋은 직장일 수 있다. 일단 학교에 몸을 담고 있다 보면 생각지 않은 기회들이 생길 수 있다. 학교라는 곳이 늘 손이 부족하고 상황에 따라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도 많다 보니 유연하게 그곳에서 일을 하다 보면 커버교사로 들어갔다가 교사실습을 받고 교사가 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시험 감독을 하다가 커버교사로 바꾸기도 하고, 사무실에 근무하던 직원이 학생 멘토 직원으로 다시 지원을 해서 옮긴 경우도 있다. 

많은 월급을 기대하지 않고 어딘가 소속되어 일을 하고 싶은 한국인 이민자들에게도 학교는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좋은 직장일 수 있다. 일단 학교에 몸을 담고 있다 보면 생각지 않은 기회들이 생길 수 있다. 학교라는 곳이 늘 손이 부족하고 상황에 따라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도 많다 보니 유연하게 그곳에서 일을 하다 보면 커버교사로 들어갔다가 교사실습을 받고 교사가 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시험 감독을 하다가 커버교사로 바꾸기도 하고, 사무실에 근무하던 직원이 학생 멘토 직원으로 다시 지원을 해서 옮긴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