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한마디 정도는 다 하는 세상!

by Jin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을 하면 나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홍보를 한다.

새로운 학년인 7학년 반에 처음으로 들어가면 내 소개를 시작한다.

그냥 아시아인 커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다가

"나는 한국인이야"라고 하면 아이들의 얼굴표정이 바로 환하게 바뀐다. 그러면서 하나 둘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저 일부터 일곱까지 한국어로 셀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 듀오링고로 한국어 공부해요!"

"클럽엔 어떻게 가입해요?"

"저는 한국에 관한 것은 모두 다 좋아해요!"

"소다팝 노래 알아요?"

"케이팝디몬헌터스 봤어요?"

"저 한국어 공부하고 싶어요!"

......


한때 한국에 대한 열풍이 조금 식나 보다 했는데 오징어게임 2가 나오고, 또 식을만하니 케데헌이 나왔다. 그리고 슈퍼마켓에는 한국 물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 큰 아이랑 큰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에 갔더니 한국화장품 코너가 크게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동아리에 가입한 한 학생이 어제 이메일을 보내다.

Hey miss, im emailing you to tell you ive gotten so much better at my writing korean and translating it... Im so happy and proud of myself


이 메일을 받은 순간 학생의 표정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저절로 환한 미소를 띠니 학생들이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의아해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거의 살지 않는 영국의 한 지역 중등학교 복도에서 '안녕하세요 선생님!'이란 말을 듣는 것은 이제 자주 있는 일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