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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타Limstaar Oct 26. 2021

우물을 파듯이

두 눈 가만히 감고 

마음의 옷깃을 열어  

맨손으로 헤치며 들어가 본다     


온갖 걱정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기분 

흙먼지 되어 펄펄 날린다     


한껏 움츠리게 하는 두려움 

커다란 돌덩이 되어 막아서고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후회

앞 발디딤을 더디게 한다     


이제 그만둘까 하다

더 아래에 무엇이 있을까 

계속 들어가 보니      


생채기 아래에  

치유의 눈물 배어 나오고     


걱정과 두려움 한 무더기

옆 쪽으로 살짝 비껴 서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분노

부끄러운 듯 슬그머니 원을 그린다     


뿌연 흙탕물 아래 

맑은 우물물이 샘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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