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읽기 싫으면 '이것'하라

*광고 아님*

by 임작가의 잡생각들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내 이상형은 책을 읽는 사람이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기 전에는 나도 1년에 책을 한 권 읽을까 말까 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책만 펴면 눈이 감기더라'. 그 친구를 위해 이 글을 썼다.

(브런치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다. 브런치를 켜자마자 눈이 감기지 않았기를 바란다.)


오래 살아남은 문장들


우리는 삶 속에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격언이나 속담을 많이 쓴다.


나는 요즘 자기 계발서를 읽고 있다. 자기 계발서에서는 끈기와 성실함만큼 강조되는 특성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실행력이다. 책에 따르면 좋은 실행력은 나쁜 아이디어도 성공하게 만든다고 한다. 원리는 단순하다. 일단 저지르고 나면 아이디어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완성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나 또한 글을 쓸 때 초고를 쓴 다음 글을 100번 정도 수정한다. (그래서 내 글을 읽다 보면 글의 내용과 현실의 시점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실행을 강조하는 글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이 모든 내용을 함축한 문장 하나가 점점 선명해졌다. '시작이 반이다.'


사건, 사고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잊힌다.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시간이 약이다.'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격언과 속담들은 언제 생긴 지 알 수 없지만 아주 오래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격언과 속담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잊히지 않고 사용되고 있을까?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


오래 사용된 명언이나 속담들은 그 내용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다. 중국에서는 백문불여일견(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듣는 것보다 낫다.)으로, 미국에서는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하나의 사진이 천 개의 단어보다 가치 있다.)로 쓰인다. 둘 다 이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말이다. 조금만 찾아봐도 정말 많은 속담들이 다른 나라에서 다른 말로, 하지만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짠 듯이 나라별로 같은 의미를 갖는 격언들이 존재할까? 그 이유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해서 그렇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주변 환경이 달라도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해서다.


그리고 본질의 중요성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매장에서 최신곡들이 흘러나온다. 친구와 대화할 때도 최근에 발매한 유명 가수들의 신곡 얘기는 빠지지 않는 주제이다. 하지만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따라 부르게 만드는 곡은 우연히 들리는 H.O.T. 의 '캔디'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다. 이 노래들은 각각 NCT DREAM과 빅뱅이라는 그룹이 리메이크했다. 리메이크된 두 노래는 과거 못지않게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많은 인기를 누리며 원곡들마저 인기차트에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노래들이기에 우리가 향수를 느껴 발생한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음악들이 변하지 않는 것, 바로 본질을 챙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하지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부류는 다음과 같다.

1. 2차 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는 기사를 본다.

2. 옆집 철수 엄마와 옆옆집 영희 엄마가 거액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얘기한다.

3. 다음 날 오전, 최고점에 풀매수한다.

4. 언제가 만기인지 모르는 마이너스 금리의 적금을 든 것을 깨닫는다.


결국 본질은 어떤 분야에서든 우선되어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성질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본질은 어떻게 챙길 수 있을까?


'이것'의 정체


하나는 책 읽기이다.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을 여러 권 읽으면 해당 주제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인 '이것'은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인데 오래된 속담과 격언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교훈을 얻는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속담을 예시로 들어보자. (믿는 도끼로 발등을 찍으면 안 된다. 모든 문장들은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정말 돈독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매몰찬 대우를 받았을 때 위 속담을 떠올리고 당시 상황과 심정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을 때 이를 방지하거나, 발생했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오래 살아남은 문장들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짧고 굵은 임팩트를 준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건 다 비슷하기 때문에 사건은 반복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옆에서 누군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라는 말을 한다. 듣는 사람은 화가 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처한 상황을 명쾌하게 요약하고 표현하는 단어가 뇌리에 박힌다. 그리고 불량한 사람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친구의 상황을 보고 똑같은 말을 하게 된다. 그 얘기를 들은 친구는 사건은 반복되기 때문에 불량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해당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반복되는 사건을 설명하는 오래 살아남은 문장들에는 우리보다 먼저 삶을 경험한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있다. 그리고 인생의 본질이 담겨있다. 사실 처음 오래된 문장을 접할 때는 바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겪어보면 알 수 있다. 백문불여일견이며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이기 때문이다. 나도 오래된 문장에 부합하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크게 좌절하거나 기뻐하는데 힘을 쏟기보다는 이를 통해 삶의 지혜와 본질을 습득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글을 읽는 당신도 삶에 적용해 보길 바란다.


* 다다익선과 과유불급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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