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배척하지 않고 품어보기
나는 내가 참 싫다. 외모도, 성격도, 살아온 삶의 궤도도. 근데 감사하게도 내가 나를 덜 싫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리고 참 아이러니하게 내가 너무 싫어서 끙끙대는 나의 모습을 나의 매력으로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칭찬해 줄 때면, 어정쩡한 표정으로 고마워하긴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달갑지 않았다. 기분이 좋을 때는 그나마 '저 사람이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가보다', 기분이 별로일 때는 '위선 떠네, 나한테 얻을 거 있나?'까지 생각이 뻗어나갔다.
그런데 몇 년 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들의 말이 위선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불과 몇 달 뒤 그 사람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던 게 너무 좋아졌다. 남자의 매력은 콧날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넙데데한 그의 코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게 됐고, 뚱뚱한 사람끼리 다니면 끼리끼리 같아보여서 싫었던 나인데 그의 뱃살이 너무 좋아져서 복근 따위는 눈에 안 차게 되었다. 그래서 슬그머니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들도 거짓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요즘도 주변에 따뜻한 칭찬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그런 따뜻함을 배척하지 않고 품어보려 노력 중이다. 조금씩은 나 자신을 덜 미워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