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배신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이유

공부는 실수를, 찍기는 기적을 낳지만...

by 계란지망생 흙감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이렇게 노력의 결과가 쉽게 날라갈 거라면 굳이 왜 노력한 걸까 싶기도 하다. 차고 넘치는 노력을 해서 성과를 얻은 사람들보다는 운이 작용해서 대박난 사람들만 눈에 들어온다.



고등학생 때 "공부는 실수를, 찍기는 기적을 낳는다"는 문구를 보고 피식 웃었다. 공부를 한다고 문제를 다 맞춘다는 보장은 없지만 찍기는 못하면 본전, 잘하면 대박이기 때문에 얼핏 더 효율적인 듯 느껴진다. 그럼에도 공부했다. 더 공부하면 찍기로 낼 수 있는 기적 정도와는 비교 안되는 결과를 얻을 거란 확신이 있어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인생이라는 게임의 난이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정확히는 노력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갓챠에 비유한다면 예전엔 500원에도 꿀템들이 많은 기계들이 즐비했는데 이제는 몇 곱절의 값을 치뤄야하는데도 꽝이 나올 확률이 많은 기계들만 남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찍기보다는 공부가 내게 더 높은 점수를 가져다줘서, 내 손에 쥔 코인보다 뽑을 수 있는 갓챠가 매력있어서. 더 많이 노력하다보면 꽝이 나올 확률을 조금이나 낮출 수 있을까봐. 혹시 이번에는 다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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