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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일찍 결혼을 하고 싶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친구도 많이 없었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할 때쯤 결혼하는 게 꿈이었고
적어도 20대에는 결혼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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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삶에 의지가 없던 당시에는
누구라도 곁에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살아갈 이유가 생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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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애는 항상 헤어짐으로 끝이 났고,
그럴 때마다 나는 허탈함과 우울함에 빠졌다.
또 아니네
이 사람도 아니네
친구들은 잘만 사랑하고 결혼하는데
나는 도대체 누구랑 결혼하지
내 인연이 있기는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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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유튜브에서인가 한 글을 보았다.
'혼자서도 잘 살 때 결혼해야
결혼해서도 잘 살 수 있다고'
그때는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지금,
이제야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삶의 이유를 내가 아닌 타인에게 둔다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그 사람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내가 기대하는 대로 안 해주면 화가 나고
또 우울해지고 삶의 의지를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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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왜 나의 인연은 안 나타나지 하면서
우울해하고 조급해하고 원망하고 그랬는데
일찍 결혼을 하고 싶어 하던 20대 중반의 나와
지금의 나는 성격과 가치관 등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지나고 보면 역시 다 타이밍이라는 게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