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을 하고 싶었던 이유

by 리나

1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일찍 결혼을 하고 싶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친구도 많이 없었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할 때쯤 결혼하는 게 꿈이었고

적어도 20대에는 결혼할 줄 알았다.



2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삶에 의지가 없던 당시에는

누구라도 곁에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살아갈 이유가 생길 것 같았다.



3

하지만 연애는 항상 헤어짐으로 끝이 났고,

그럴 때마다 나는 허탈함과 우울함에 빠졌다.


또 아니네

이 사람도 아니네

친구들은 잘만 사랑하고 결혼하는데

나는 도대체 누구랑 결혼하지

내 인연이 있기는 한가



4

그러다 유튜브에서인가 한 글을 보았다.


'혼자서도 잘 살 때 결혼해야

결혼해서도 잘 살 수 있다고'


그때는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지금,

이제야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삶의 이유를 내가 아닌 타인에게 둔다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그 사람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내가 기대하는 대로 안 해주면 화가 나고

또 우울해지고 삶의 의지를 잃고.



5

그때는 왜 나의 인연은 안 나타나지 하면서

우울해하고 조급해하고 원망하고 그랬는데


일찍 결혼을 하고 싶어 하던 20대 중반의 나와

지금의 나는 성격과 가치관 등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지나고 보면 역시 다 타이밍이라는 게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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