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외부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유리문 하나를 열고 들어가야 한다.
어느 날은 내 앞 직전에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왔고,
나는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문은 내쪽으로 닫히고 있는데
나는 앞쪽으로 문을 열려고 하자
문에 쾅 부딪히고 말았다.
문을 여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다 못해
이러다가는 다치겠다 싶었다.
02
다른 어느 날에도 내 앞 직전에
어떤 사람이 유리문을 열고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문이 내 쪽으로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반동을 이용해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03
인생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을 열 때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빨리 가는 것보다
적절한 타이밍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먹이를 기다리는 맹수처럼
나의 때를 기다리는 것.
인내심은 이럴 때 필요한 게 아닐까.
한 템포 쉬며 타이밍을 보다 보면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