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네

by 리나

01

오늘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 업무가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것도 퇴근 10분 전에.


칼퇴는 물건너갔고,

급한 것 좀 처리를 하고

나머지는 내일 수습을 해야지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02

그런데

하,,,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 없는데.


날씨도 흐리고

내 마음도 흐리고

정말 우울하다.


라고 생각하며

편의점에 가서 우산을 살지

뛰어갈지 잠시 고민을 했다.



03

그런데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웬지 비뚤어진 마음에

오늘은 그냥 비가 맞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비를 맞고 가기로 했다.


뛰지 않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고개 빳빳이 들고

마치 비가 오지 않는 것처럼

아주 느긋하게

팔짱끼고 걸어갔다.



04

막상 비를 맞으며 걸어가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별거 아니네.

아무렇지 않네.


우산을 살 필요도

급하게 뛰어갈 필요도 없었네.



05

웬지 오늘 스트레스를 받은

회사 일도 그럴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야.

별로 큰 문제도 아니고.


그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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