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얼마전에 롯데콘서트홀에 가서 연말 갈라 뮤지컬 공연을 보고 왔다.
잠실에 간김에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하고 왔는데
특유의 연말 분위기도 느끼고 맛있는 것도 먹고
공연으로 귀호강도 하고 힐링이 되었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02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비하인드가 있는데
원래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기 싫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마무리하는 단계라 일도 너무 많고 바쁘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아빠가 처음 공연을 보러가자고 했을 때는 안 가겠다고 했다.
내가 워낙 공연을 좋아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갈 일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보고는 했는데 그때는 무조건 기회가 있으면 YES를 했지만
이제는 공연도 볼만큼 정말 많이 보기도했고
일 때문에 워낙 바쁘고 지친 상태라 어디를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공연 시간에 맞춰 퇴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03
어쩔 수 없이 아빠가 같이 가자고 그래서 따라간 공연이었다.
그 날 일도 공연시간에 늦지않으려고 엄청 집중해서 급하게 일처리하고
지하철 뛰어가서 잠실로 가고 너무 지친 상태였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알았다.
아 너무 오길 잘했다.
음악을 듣는 순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고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삶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도 샘솟았다.
04
원래 나는 내향형에 집순이라서
보통 무언가에 지치거나 슬럼프가 올때면
예전에는 그냥 집에 처박혀서 잠만 자고는 했다.
핸드폰도 꺼두고, sns도 지우고
친구가 술먹자고 불러도 핑계를 대며 집에서 쉬었다.
흔히 우리는 힘들 때 '마음 속 동굴'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한다.
나역시 그랬다.
힘들때마다 집에서 침대에만 누워있으면서 내 마음 속 동굴에 숨었다.
05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꿈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실현해나가면서 느낀 건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인생에 지치고
슬럼프에 빠지고
그래서
뭔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결법은
세상으로부터 숨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의 인생을 바꿨다.
06
그 날 내가 피곤하다고 연말 공연을 보러가지 않고
그냥 집에 가서 잠을 잤으면 어땠을까?
피곤이 풀렸을까?
아마 아닐것이다.
퇴근 후 잠실까지 갔다가 집에 가는게
몸은 피곤하긴 했지만
그 날 회사에서 있었던 힘든 일을 모두 잊게 해주었고
기분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07
지금 이 글 역시 혼자 강릉 여행을 와서 쓰고 있다.
요즘 일 때문에 너무 지쳐있었어서
리프레쉬를 하지 않으면 정말 버틸 수가 없겠다 싶은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호텔 바로 예약하고 강릉으로 혼자 훌쩍 떠났다.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혼자 갈 수 있을까?
당장 며칠뒤인데 이렇게 급하게 가도 되나?
강릉까지 왔다갔다 하는게 더 피곤하지 않을까?
예전의 나였으면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며
그냥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무언가 인생에 변화를 만들고싶다면
슬럼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세상으로부터 숨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 후로는
일단 생각이 들면 행동으로 옮기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이번 강릉 여행도 나의 선택이 옳았다.
오자마자 기분전환 제대로 하고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08
할까말까 고민될 때는 하기
친구들이 부를 때는 귀찮아도 나가보기
좀 두렵고 무서워도 새로운 것 도전해보기
한 순간의 두려움과 귀찮음을 이겨내는 것
나는 이렇게 매번 슬럼프와 노잼 시기를 극복했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