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뿐만 아니라 마케팅, 광고 쪽에 종사하시는 인하우스 담당자라면 대행사를 선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대행사 선정 시 고려해야 되는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SNS운영실무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차근차근 포스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다가 생각나는 것들을 바로바로 작성해야 생생한 글이 되니까요. 네, 요즘 회사에서 출근하는 일이 바로 올해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대행사를 선정할 때 기본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포트폴리오'입니다. 관련 업무 경험과 성과를 보는 것이지요.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포트폴리오와 기업소개서에는 몇 개월 만에 팔로워를 00% 늘렸다, 노출수를 00회 달성했다 등 엄청난 기록들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거짓은 아닐 것입니다. 단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한 성과가 극대화되게 보일 수 있도록 잘한 것만 작성했을 것입니다.
몇 개월 만에 팔로워를 00% 늘렸다
-> 숫자만 보면 안 됩니다. 운영했다던 sns계정에 들어가서 꼭 '콘텐츠'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지난번 '팔로워의 허수' 포스팅에 올렸던 것처럼 광고 집행으로 팔로워만 대폭 늘렸을 수도 있습니다. 팔로워만큼 실제 계정이 활발하게 운영되었는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포트폴리오와 기업소개서에 예시로 넣어놓은 콘텐츠를 보니 콘텐츠도 괜찮은데요?
-> 한두 개가 보면 안 됩니다. SNS계정은 하나의 콘텐츠가 아닌 연속적인 콘텐츠가 모여 피드를 이루는 채널입니다. 잘된 콘텐츠 1-2개만 모아놓으면 누구나 굉장히 일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꾸준히, 일관된 퀄리티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대행사이죠.
여러 대행사와 일을 하면서 SNS업계에서 나름 대기업이라 불리던 큰 규모의 대행사와도 계약을 맺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안서도 훌륭했고, 미팅했던 팀장님도 말씀에서 전문성이 묻어나 믿음이 갔죠.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붙여준 실무자가 갓 입사해서 저희 회사가 첫 업무였던 신입사원이었습니다. sns전문가가 필요해서 대행사를 썼는데 제가 대행사 신입사원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확실히 규모가 큰 기업은 네트워크와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규모(혹은 명성)와 직원의 역량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행사 선정 시에는 실제로 실무를 맡게 될 팀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실무자의 경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사전미팅 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력이 별로 없는 실무자가 붙게 되더라도 팀장이 내부에서 디렉을 주거나 커버를 해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냥 단톡에 들어와만 있고 계약이랑 미팅할 때만 참석하는 팀장이라면,,, 그게 바로 고생길의 시작
홍보, 마케팅, 광고 쪽에는 매년 이루어지는 여러 시상식이 있습니다. 수상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확실하게 어필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상을 받으려고 하죠. 하지만 단순히 수상기록으로 '오 저 업체가 일을 잘하나 봐. 이 업체랑 일을 해봐야겠다!'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뒷면에 어떤 수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는 외부에서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같이 일할 sns대행사를 찾는 과정에서 최근에 상을 받은 기업에 어떤 대행사와 일을 한 건지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담당자는 대행사 이름을 말해주면서 '그런데 딱히 일을 잘했던 건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죠.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그 기업이 해당 대행사와 다음 해에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대행사가 일을 잘하고 성과가 좋았을 경우 기업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내년에도 계약을 연장해 계속 함께 일을 하려 합니다. 실무자 입장에서도 그게 훨씬 편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잘 맞는 대행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큰 규모의 업체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한 업체와 일해보며 고생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나마 지금 회사에 오기 전에 대행사에서 잠깐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업계에 대한 이해도는 있는 편이었죠. 해당 글은 sns운영 업무를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업 sns운영을 맡고 있는 인하우스 담당자 입장에서 작성한 것이니 참고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