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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Nov 05. 2019

나는 왜 쿠바에 집을 샀을까?-2

집을 사면 고생 끝일 줄 알았는데...

남편이 얘기한 아주 괜찮은 집은 센트로 아바나(Centro Habana)의 큰 거리에 있는 아파트였다. 사진을 보니 건물 자체가 깔끔하니 예뻤다. 보통 아바나 특히, 센트로 아바나와 올드 아바나에 있는 많은 건물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건물 외벽이 아주 낡고 지저분한데 반해 이 건물은 페인트칠이 깔끔하게 잘 된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이었다.




여기에서 하나! 왜 아바나에 있는 건물들은 페인트가 다 벗겨지고 저리 지저분한데도 페인트칠을 안 할까?
정답은 물건(여기서는 ‘페인트’가 되겠다)을 구하기도 힘들고 또 그것을 살 돈도 없어서다.


아바나의 집(‘까사’라고 불림) 들을 보면 외국인에게 렌트하는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들의 차이가 현저하다. 렌트를 하는 집들의 주인은 어떻게든 페인트를 찾고 돈을 들여서 건물 외벽을 말끔히 단장을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현지인들은 그것조차 사치여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살 수밖에 없다. 할 줄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수가 없으니 못하는 거다.




총 4층짜리 건물인데(물론 엘리베이터는 없다) 1층(이 곳에서는 planta baja라고 아래층이라고 부른다)에 쿠바 정부 그것도 호텔에서 운영을 하는 좋은 슈퍼마켓이 있었다. 일단 건물에 슈퍼가 있다는 건 이 곳에서 아주 큰 축복이다. 게다가 이 슈퍼마켓에는 다른 곳에서 사기 힘든 물건들이 꽤 있다. 특히 ! 쿠바에는 물이 부족한데 특히 마실 물 구하기가 힘이 들어 여행 오시는 분들이 물 구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슈퍼에는 항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물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햄과 치즈 등도 판매를 한다.


정부 슈퍼마켓이 건물에 있다 보니 정부에서 물과 전기가 부족하지 않게 특별히 관리도 한다고 했다. 보통 센트로 아바나의 경우, 물이 하루는 들어오고 하루는 안 들어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물탱크를 개인적으로 구입을 해서 물이 들어오는 날 물을 채워 놓고 물이 들어오지 않는 날에는 받아 둔 물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건물에는 물 부족이 거의 없다 보니 건물 옥상에만 큰 물탱크가 있고  각자의 집에는 물탱크가 없었다.
이러한 조건들로 인해 일단 건물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집 내부 사진을 보니 고민이 하나 생겼다. 전반적으로 기다란 구조였는데 문을 열면 거실이고(거실 옆에 외부 세탁실과 부엌이 있다) 거실을 지나면 방이 하나 나오고 그 방을 지나면 발코니가 있는 안 방이 나온다.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두 방의 가운데 위치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 게 아니라 맨 안쪽 방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우리 부부 외에 방문객이 사용하기 그리 편리한 구조가 아니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화장실의 위치로 인해 남편에게 이 집은 안 되겠다고 했다. 나는 방 2개를 모두 활용을 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화장실 위치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물의 구조상 다른 곳에 화장실을 새로 만드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남편은 한숨을 쉬더니 알겠다며 다시 집을 보기 시작했다.


다시 땡볕에 나가서 하루에 몇 개씩 보았지만 괜찮은 집은 나오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본 ‘집 판매’ 간판이 걸린 집들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찾은 집들을 거의 다 봐서 더 이상 볼 집이 없자 우리는 그동안 봤던 집 들 중에서 괜찮았던 곳들을 리뷰해 보기로 했다. 예전에 남편이 봤던 집 중에 가격이 약간 비싸서 고민을 했던 집이 있었는데 부동산에 잘 얘기하면(그 집은 부동산을 통해서 보았다) 네고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다른 옵션이 없으니 그 집이 좀 비싸더라도 문제가 없으면 그 집으로 결정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남편이 다시 그곳을 방문해서 꼼꼼히 확인을 해 보니 그냥 볼 때 몰랐던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그 집은 부엌도 널찍하고 화장실 위치도 좋고 방도 2개 다 밝고 통풍이 잘 되는 데다가 발코니도 있는 집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 집이 안 되자 결국 나는 화장실 위치로 인해 방 2개를 충분히 활용하기는 힘들지만 다른 조건들이 이 집 만한 곳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 집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내가 집을 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치, 채광 그리고 통풍인데 이 3가지는 일단 만족시켰다. 아바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말레꼰까지 세 블록 떨어져 있고, 살사 공연을 하고 춤을 출 수 있는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까사 델 라 무시까(Casa de la Musica, 음악의 집)와 아바나 시내 백화점인 에포카(Epoca)에서 세 블록, 그리고 빠르께 센뜨랄(Parque central, 중앙공원)까지 걸어서 십 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여서 위치 상으로는 아주 좋았다.


그리고 문을 열면 환기가 잘 되어서 집 내부가 시원하고 남향이라 빛도 잘 들었다. 빛이 너무 잘 들어와서 암막커튼이 쳐져 있었다. 혹시 물 샌 자국이 있을까 싶어 천정과 바닥도 꼼꼼히 확인을 했다. 벽 여기저기 확인을 했지만 흔적이 없었다. 이미 수도와 전기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가스는 설치를 하면 된다고 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할 때 우리 팀 업무 중에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주재원들의 하우징 서비스도 있었다. 그래서 이태원, 한남동, 방배동, 이촌동, 연희동, 성북동 등에서 주재원들에게 렌트하는 집들을 10년을 넘게 보다 보니 집을 볼 때 아주 꼼꼼하게 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변호사를 통해서 임대인 서류를 확인해 보니 서류도 아무 하자가 없었다. 그래서 마이애미에 사는 임대인과 연락을 했고 부부가 계약날짜에 맞춰 오기로 했다. 원래 이 집은 부인의 딸 명의로 되어 있는데 6개월밖에 안 된 갓난아기가 있는 딸이 마이애미에서 아바나에 오기가 힘들어 어머니가 위임장을 받아서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드디어 계약일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집을 계약할 때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부동산에 모여서 중개사의 중개 하에 임대인 신분증을 확인하고 계약서 및 중개대상물 사용설명서 그리고 등기부등본의 내용이 모두 맞는지 확인을 한다. 서류의 내용이 모두 맞으면 임대인, 임차인 그리고 중개인이 계약서에 날인을 함과 동시에 임차인이 계약금을 임대인의 계좌로 보낸다. 보통 중개인이 미리 서류를 작성해 놓기 때문에 내용만 꼼꼼히 확인하고 날인하면 금방 끝이 나는 반면 쿠바에서는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총 10시간이 소요되었다.
남편은 계약 전날 떨려서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분주히 준비를 하였다. 준비시간이 짧은 나는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를 하고 미리 섭외해 놓은 변호사를 만나러 은행으로 갔다. 쿠바에서 집을 사려면 CUC(쿡)으로 된 집 값을 CUP(쿱)으로 환전을 한 금액이 기재된 은행에서 발행한 체크가 필요하다. 이 체크가 있어야 계약을 진행할 수가 있다.


아침 8시에 은행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곧 은행 문이 열렸다. 순서대로 한두 명씩 들어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9시가 훨씬 넘어 은행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집 거래를 위한 체크를 발행하기 위해서 먼저 서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출처를 밝히는 일이다. 은행원이 나는 영주권을 신청해서 진행 중이지만 아직 영주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 돈에 대해서는 권리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계속 어떻게 돈을 마련했는지 상세히 설명을 하라고 했다. 결국 변호사가 은행원이랑 잘 얘기를 해서 돈의 출처에 내 모든 정보를 기재하고(혼인증명서, 여권, 비자 등) 나서야 체크 발행이 허락이 되었다. 아, 이것이 진정 사회주의 시스템인가!

여담이지만, 이 나라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안된다. 그런 경우 어떠한 이유를 만들어 몰수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크 발행은 다른 창구에서 진행이 되므로 우리는 사무실을 나와 창구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드디어 체크를 발급받았다. 마치 영수증같이 생겼는데 가로 세로가 좀 많이 확대된 종이 같은 거였다. 체크 내용이 모두 정확한지 확인을 해 보니 역시나 집 주소가 잘 못 기재가 되었다. (이 곳에서는 한 번에 백 프로 정확히 하는 게 힘든가 보다!) 그래서 주소를 수정하기 위해서 다시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무실 안에 있던 은행원이 그냥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해서 기다리던 것을 멈추고 모든 서류를 챙겨서 은행을 나왔다. 이 작업만 총 4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은행에서 나오자마자 변호사가 우리를 공증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쿠바에서는 계약 관련 모든 서류를 공증 사무실에서 진행하는데 집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함께 공증 사무실에 가서 공증인 앞에서 계약서 내용에 대해서 확인을 해야 하고 여러 장의 서류에 모두 서명을 하여야 한다.


우리가 도착을 했을 때가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공증인은 1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공증 사무실 근처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에 갔다. 주문을 했는데 음식이 늦게 나와서 거의 먹지도 못하고 포장해 달라고 해서 포장된 음식을 들고는 1시에 다시 공증 사무실에 갔다. 그곳에서도 우리 순서를 기다렸다가 모든 서명까지 끝낸 후 집 계약서를 받고 나니 오후 4시가 넘었다. 그리고 집을 파신 분과 그분의 집에 가서 나머지 일을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오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총 10시간 만에 집 계약이 마무리가 되었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여기서 잠시 쿠바의 화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쿠바의 화폐]
CUC – Peso convertible, 변환 화폐라고 하며 ‘’이라고 부름. 예전에 미국과 사이가 좋을 때에는 달러가 통용이 되었으나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달러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이 화폐를 만들어 만들어 사용 중이다.  
MN(CUP) Moneda nacional, ‘쿱’이라고 부름. 원래 쿠바에서 사용하던 화폐이고 지금도 사용 중이다.
이 두 화폐의 비율은 살 때는 1:24이고 팔 때는 1:25 이어서 1 CUC를 환전하면 24MN을 받는다. 대신 MN을 CUC로 변환을 하게 되면 25MN 이 필요하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모든 은행도 국가 소유인데 CUC를 CUP로 환전하면서 얻는 수수료로 버는 수익이 만만찮아서 일부러 두 화폐를 모두 사용하는 듯하다.




집을 계약한 날 남편이 물어봤다.

“자기, 우리 집 제대로 잘 산 것 맞지?”
“그럼, 좋은 위치에 튼튼한 집을 저렴한 가격에 잘 샀지. 자기 너무 수고했어!”
마음이 여린 남편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맙다며 나를 꼭 껴안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집을 살 때 서울에서 아는 동생이 방문 중이어서 동생이 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집을 방문해서 어디를 수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꾸밀 것인지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


집을 사고 나서 2주일이 채 안 된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남편이 전화가 왔다. 큰 일 났다고.

우리 집 화장실에서 아래층 정부 슈퍼마켓으로 물이 샌다며 슈퍼마켓 매니저가 찾아왔었다고 했다. 남편은 집을 판 사람에게 속았다고 하면서 흥분을 해서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물이 샌다는 말에 너무 놀랐지만 남편이 많이 흥분을 하는 바람에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께 인터넷이 되는 말레꼰으로 갔다. 집을 사기 전에 그 전 주인분께 내가 여러 번 이 집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 아무 문제도 없다고 큰 소리를 뻥뻥 쳤었는데 이런 문제가 사자마자 발생을 한 것이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이 나쁜 예전 집주인은 현재 마이애미에 살기 때문에 인터넷 어플을 통해서 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자기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집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그러면서 인스펙션 했던 결과 서류를 찾아서 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다. 나중에 인스펙터가 와서 들어보니 예전 집주인에게 배관 수리를 하라고 요구를 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수리를 하지 않고 우리에게 팔았던 것이었다.

남편이 흥분해서 예전 집주인과 통화하는 사이 내 눈에 들어온 장면


남편에게 일단 문제 해결부터 해야 하니 배관공을 찾자고 했다. 마침 남편의 사촌이 친구를 소개해 주어서 그다음 날 바로 배관공이 우리 집에 와서 화장실 상태를 점검했다.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욕조 아래 배관이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면서 욕조를 덜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왕 욕조를 덜어낼 거면 이 참에 화장실 공사를 해서 새 화장실로 만들자고 했다. 


사실 화장실 샤워기가 가스 샤워기가 아니라 보기도 그다지 좋지 않고 전기요금도 많이 나오는 전기 샤워기인 데다 욕조도 그다지 마음에 안 들어서 수리를 하고 싶었더랬다. 그런데 남편이 건물이 오래되고 배관이 이웃집들이랑 모두 연결된 복잡한 구조여서 최대한 배관을 건드리는 공사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던 터였다.
그런데 화장실 바닥에서 아래층으로 물이 샌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욕조를 들어내고 바닥을 파서 모든 배관을 확인을 해야 하니 결국 남편도 화장실을 새로 만드는 데 동의를 했다.


원래는 월요일에 욕조를 덜어내기로 했는데 배관공이 핑계를 대면서 도구들을 가져오지 않아서 수요일에야 욕조를 뜯어냈다. 배관공이 욕조 아래 배관을 확인해 보더니 그곳에 문제가 있어서 물이 샌다고 했다. 예전 집주인이 집을 사면서 욕조를 설치했는데 그게 문제를 발생시킨 것이었다. 우리는 수리를 시작했고 아래층 슈퍼마켓 매니저가 올라와서 수리하는 것을 확인도 했다.

뜯어낸 욕조와 바닥이 파 헤쳐진 화장실 바닥


그다음 날은 배관 뚫는 장비를 가지신 분을 불러서 화장실 바닥 모든 배관을 싹 다 뚫었는데 각종 오물은 당연하고 속옷까지 들어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오래된 건물이라 배관이 작아서 좀 더 큰 배관으로 모두 교체를 했다. 이 건물은 1945년에 지어졌는데 이 건물을 지었을 당시 주거목적으로 지은 게 아니라 시골에서 올라온 일꾼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용도로 지어졌던 건물이라 구조가 특이하다고 남편이 설명을 해 주었다. 특히 배관들이 집집마다 모두 얽혀 있어서 다른 집에서 버리는 물건들이 결국 마지막에 우리 집 배관을 통해서 내려간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듣는데 현기증이 날 뻔했다. 왜 그런 얘기를 집을 사고 나서야 다 알게 된 거냐고!


어쨌든 계약은 끝이 났고 이제는 우리가 집주인이라 속상하지만 우리의 의무를 다할 수밖에 없었다. 쿠바니까..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억울하기도 했다. 특히 나보다는 남편이 너무 많이 속상해해서 나는 속상하다는 표현을 남편 앞에서 할 수가 없었다.
배관공이 바닥 수리를 하고 나서는 더 이상 물이 새지 않는다고 해서 화장실 공사를 하고 있는데 며칠 후에 다시 슈퍼마켓 매니저가 올라왔다. 물이 아래층으로 또 샌다고 했던 것이다.


“뭐라고, 또 샌다고?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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