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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Apr 16. 2020

코로나 프로젝트-쿠바

슬기로운 격리생활


앞의 글에 이어,


그럼  혼란스러운 바이러스 시대에 나는 어떻게 슬기로운 자가격리 시간을 보낼  있을까?


3월 24일 쿠바의 국경이 폐쇄되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때부터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위기 대처능력’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들기 시작한 듯하다.






사실  2월에 나에게 2년이 조금 넘는 백수생활을 청산할 기회가 왔었다. 친한 언니의 지인들 4분께서 보름 정도 쿠바를 여행하시는 데 나에게 현지 가이드를 부탁하셨던 것이다.


그것도 1년 전에.


그래서 1년 전에 기본 일정을 정리해서 보내 드렸고 그 후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으면서 꾸준히 준비를 하다가 D Day가 다가오기 2~3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였다.


아바나 최고의 현지 가이드들을 찾아 그들이 진행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역사, 문화, 예술, 종교 등 내가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는 재정립을 하였고 새로이 알게 된 정보들에 대해서는 꼼꼼히 정리를 하여 내 지식의 바구니에 잘 담아 두었던 것이다.


특히 나는 쿠바 역사에 관심이 많고 참 재미있어서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에 가이드들마다 해석하는 게 조금씩 다른 걸 보고는 그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구글이나 다른 정보를 통해서 확인 후 내 것으로 만들어 간직하게 되었다.


10명이 넘는 가이드들의 액티브티에 참석하여 이런저런 정보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어느 날부터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들리면 연도부터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지 쿠바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고 하셔서 미리 쿠킹 클래스도 여러 개를 참석했고 그중에 가장 괜찮은 요리사가 하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해 두었다.


친한 언니만큼이나 멋지고 훌륭하신 데다가 재미까지 있으신 여자 대표님 4분과 함께 보름 동안 아바나, 비냘레스, 시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 산타클라라 그리고 마지막은 바라데로의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서 휴양을 하면서 큰 문제없이(사실 차량 때문에 내 똥쭐이 여러 번 타긴 했지만 여기선 큰 문제가 아닌 걸로) 맛난 거 많이 먹고, 엄청 많이 웃으며, 아주 즐겁게 쿠바 여행 마무리를 하시고는 아쉬운 마음을 한 가득 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셨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언니들이 하신 말씀이.


“누가 쿠바에 오면 살 빠진다고 했어? 먹는 것마다 다 맛있어서 살쪄서 가구만!”


“누가 쿠바에 오면 살 게 없다고 했어? 가는 데마다 쇼핑할 게 천지 구만!”


그래서 지금도 언니들을 생각하면 웃음부터 나온다.


가이드를 하면서도 언니들이랑은 항상 저렇게 웃으며 즐겁게 여행함(언니들 뒷모습만 나온 사진이 너무 없네요ㅎㅎ)


그리고 또 다른 친한 언니의 지인 두 분이 미국과 캐나다에 출장을 오시면서 주말 3박 동안(정확히 말하면 3박 2일) 나에게 가이드를 부탁하셔서 두 번째 가이드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남자 대표님 두 분이셨는데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오신 분들 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일정을 빠듯하게 진행하였다. 그분들 역시 인성이 아주 훌륭하신 분들 이어서 항상 내가 불편하지 않게 해 주시려고 노력을 하셨고 나를 가이드이기보다는 지인이라고 생각하시고(첫 번째 팀도 그랬다) 함께 공연도 보고 와인도 마시면서 편안하게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짧지만 인상에 남는 일정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다.


린다 덕분에 꿈같은 쿠바 여행을 하고 갑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는 만능 재주꾼 대표님들과 웃는 내 모습 몰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참 멋진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뭐든 시작을 할 때에 하늘에서 내려주는 그런 행운일까? 아님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일하라고 주는 멋진 경고일까?






그런데  번째  이후로 나는 다시 백수로 컴백하게 되었다. 계속 백수였다가 일을 했던 터라 다시 백수로 돌아온 게 아주 힘들거나 괴롭지는 않았지만 이왕 다시 백수로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시간을 흥청망청 보내지 않고 좀 보람되게 보낼 수는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쿠바에 와서 백수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나의 달란트가 있다.



바로 요리이다.



한국에서 김치를 잘 먹지도 않던 내가 김치 재료만 보이면 사 와서는 배추김치, 얼갈이김치, 파김치, 양배추 김치(여기는 무가 없어서 총각김치나 깍두기는 못한다) 그리고 오이소박이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허리가 끊어지듯 아파도 김치를 해 놓으면 그렇게 뿌듯하면서 행복하기까지 하니 나를 쿠바 김치녀라고 명해도 좋을 듯하다.


재료가 허락하는 한 웬만한 한식은 거의 다 해 본 듯한 데(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 코로나로 인해서 제대로 집콕을 하게 되니 한식을 넘어서 이제는 얼떨결에 제빵까지 도전을 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당근 주스, 토마토 주스를 많이 마셨는데 쿠바인들은 이런 건강한 주스를 안 마시다 보니(왜???) 나도 까맣게 잊고 살았더랬다. 그러다가 어느 지인의 인스타그램에서 당근 주스를 보고는 바로 당근을 공수해와서 실습에 들어갔다.


“그렇지, 쿠바에 당근은 있잖아!”


가진 거라고는 믹서기뿐이라 믹서기에 당근을 갈아서 체에 걸러 건더기는 빼고 즙만 잘 짜서 마셨는데 꿀을 넣었더니 아주 맛이 났다. 그런데 작은 양의 주스를 위해서 희생된 엄청난 양의 건더니를 버리자니 가슴이 너무나도 아파왔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당근주스 사진을 올리고 자문을 구해보았다.


“당근 건더기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그랬더니 동생들이 당근케이크를 해 보라고 했다.


“나는 오븐이 없는데…?”


“언니, 밥솥으로 가능해요!”


“올~~~, 밥솥으로 케이크를? 그럼 당장 해봐야지!”


다행히 나에게는 그 귀한 계란도, 밀가루도, 식용유도, 설탕도(쿠바는 설탕의 나라여서 설탕은 아주 많다) 게다가 일전에 멕시코에서 사 온 베이킹파우더도 있었다. 계핏가루, 호두, 건포도, 크림치즈는 없지만 일단 기본만 있으면 되니 인터넷에서 ‘밥솥 당근 케이크를 검색해서 레시피를 캡처한 후 그걸 보면서 하나씩 따라 해 보았다. 반죽을 다하고 올리브 오일을 밥솥에 바른 후 취사를 눌렀다. 그런데 웬걸! 취사와 보온 기능만 있는 쿠바에서 산 이 밥솥은 취사를 누른 지 4분이 조금 지나자 보온으로 넘어가 버렸다.


‘헐… 전기밥솥 만능찜 기능에서는 40분간 그냥 두면 자동으로 다 되던데… 역시 쿠바답게 난 또 수동으로 밥솥과 하나가 되어 케이크를 만들어봐야겠군!’


그리고는 밥솥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취사를 다시 눌러보면서 취사와 보온을 수동으로 번갈아 했다. 그러면서 50분을 보냈다. 드디어 꺼내었다. 밥도 잘 눌어붙는 성능이 별로인 밥솥이라 바닥에 케이크가 좀 눌어붙어 탄 듯했으나 내 예상을 뛰어넘고 아주 훌륭하게 당근 케이크가 탄생했다.


‘우와, 내가 케이크를 하다니, 게다가 이렇게 예쁘게 잘 되다니!’


너무 뿌듯했는데 남편은 일을 하러 가고 없어서 혼자 감탄을 하면서 한 조각을 먹어 보았다.


‘어머, 어떻게 해…. 왜 이렇게 맛은 또 있냐고…’


일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저녁에 당근 케이크를 맛을 보고는 멘트를 날리셨다.


 “오… 자기, 이건 이 세상 맛이 아니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말도 안 돼...(고개를 흔들며)”


내 남편은 아무래도 배우 감이야!(호호호)


당근 케잌에 감탄중이신 조배우님(자는 거 아님)


남편은 원래도 아무거나 잘 먹어서 뭐든 맛있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 음식은 이유 불문하고 ”자기, 너무 맛있어!” 하면서 아주 잘 먹어준다. 남편의 감탄에 힘입어 다음 날 또 당근케이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올리브 오일을 처발처발 해서 타지도 않고 아주 예쁘게 잘 되었다. 아 그런데 이 당근케이크 안에는 엄청난 양의 식용유와 설탕이 들어가서 나는 더 이상 먹기가 겁이 났다.


첨으로 해 본 당근쥬스(앞은 햄버거)와 두 번째 당근케잌(모양 신경씀)



이러다가 확찐자가 되는 건 순간이겠어!



까먹고 있었던 요가매트를 꺼내었다.


쿠바에 오기 전 백수생활 첫해에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 두어서 이래 봬도 나란 여자 필라테스 강사라는. 단지 나만을 위한 강사라는 게 살짝 흠(?)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아주 아주 열심히 살 때 어느 날 목이 안 돌아가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목 디스크에 척추 측만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늘 꼿꼿이 걷던 내가 척추 측만증이라는 사실에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모두 놀랐지만 사진을 보니 나의 측만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일단 골반이 아주 비뚤어져 있어서 척추도 비뚤어지고 다리 길이도 다르고 모든 게 짝짝이였다. 그래서 도수치료를 수 십 번을 받았는데, 아… 시간과 돈만 무지 쓰고 결론적으로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카에로프랙터 원장님에게 교정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필라테스와 함께 치료를 하시는 것이었다. 그때 필라테스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하면 할수록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필라테스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내 몸에 딱 필요한 게 이 거였구나!’


그리하여 퇴사 후 본격적으로 필라테스를 하였고 자격증까지 따게 된 것이었다. 참고로 나는 예전에 요가와 발레 스트레칭을 했었는데 몸이 불균형인 나 같은 사람은 필라테스를 통해서 발란스를 맞추고 나서 요가를 하는 게 효과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짐 볼과 미니 볼을 가지고 왔었고 멕시코에서 요가매트와 서클 링을 사 온 덕분에 이미 소도구는 완벽히 갖춰진 상태였다.


요가매트를 깔고 내 몸에 맞게 골반 교정과 척추측만증에 좋은 동작들을 하면서 도망 간 근육을 찾아오는 근력운동도 함께 프로그래밍을 해서 필라테스를 하기 시작했다. 하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온 몸에 자극이 오기 시작하면서 플랭크를 할 때에는 덜덜덜 어찌나 떨리는지 살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과장 쪼금 보탬 ㅎㅎ)


완벽히 갖춰진 필라테스 소도구와 운동 시작 기념으로 한 컷



그런데 혼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생각만큼 꼬박꼬박 지키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일전에 올드 아바나 인포센터에서 가져온 올드 아바나 지도 뒷면 백지에 줄을 긋고 달력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비주얼 라이징을 해야 잘 지켜질 것 같았다.



이른바 ‘코로나 프로젝트’



그런데 운동만 하다 보니 아쉬운 게 또 하나 생각나기 시작했다. 바로 나의 스페인어.


자가 격리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남편이랑만 늘 얘기를 하다 보니 스페인어 실력에도 한계를 느껴 첫 번째 팀 손님 중 한 분이 사 주신 쿠바 판 어린 왕자책을 꺼내었다. 남편은 늘 내 스페인어 정도면 괜찮다고 나를 위로 하지만(내게 너무 후하다) 내가 볼 때 나의 스페인어는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쉬운 책부터 번역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일매일 한 챕터 씩 해서 4월 한 달 동안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일단 노트북에 한 챕터를 다 베껴 쓰고는 창가로 간다. 그리고 3G가 될 때(새벽에 인터넷이 잘 되고 오후에는 안 될 때가 많다는 어려움이 쪼금 있다) 핸드폰에 있는 사전을 열어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서 캡처한다. 핸드폰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와 노트북에 있는 단어장에 캡처 해 둔 단어를 하나씩 정리한 후 번역을 한다.


아 그런데 번역이라는 게 단어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이 쉬운 책도 쩔쩔매며 하고 있다. 감성이 메말라(내 감성 돌리도~!) 어린 왕자의 맘을 제대로 못 읽는지 중간중간 번역이 안 되는 것도 여럿 있고. 게다가 모르는 단어는 어찌나 많은지! 엉엉


그래도 번역을 하면서 어린 왕자를 통해서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순수함도 조금씩 찾아보고 몰랐던 단어들도 찾고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듯하다.


‘한 달이 지나고 나서 새로이 알게 된 몇 천 개의 단어 중 백 개만(너무 많나?) 머릿속에 저장이 되어 있어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일 텐데..’ 하고 꿈도 꾸어 본다.






이렇게 나의 코로나 프로젝트를 4월 1일부터 시작을 했고 오늘로 보름 째가 되었다.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 몸에 필요한 운동들이 정리가 되면서 몇 가지 추가가 되어 운동이 두 종류도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필라테스 한 시간 이 외에도 짐 볼로 하는 스쿼트, 유산소 운동 그리고 근력운동 세트가 추가가 되어 요리를 하거나 쉬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7~8분 걸리는 이 운동을 한 세트씩 하고는 기록을 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가만히 서 있을 때에도 괜히 몸을 한 번 움직여보며 내 몸에 끊임없이 관심을 주는 습관도 생기게 되었다.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의 변화를 매일 보다 보니 식단에도 자연스레 변화가 생겼다. 평소에 먹던 밥의 양을 반 이상 줄이고 흰 쌀에 콩을 많이 섞으면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게 되었다. 한국에서 하던 저탄 고지 식단을 이 곳에서 하기에는 재료 공수에 무리가 있어 그 정도까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쌀과 밀가루는 적게 먹고 대신 달걀, 고구마와 각종 야채, 콩 그리고 고기(요즘 고기 구하는 게 너무 힘들다)를 더 섭취하려고 노력 중이다.


원래 나는 목표 지향주의라 한국에서는 늘 목표를 정해 놓고 달성을 하는 게 습관이었다. 그런데 쿠바에 와서는 목표를 세워도 달성하는 게 내 뜻대로 안 되는 걸 알고는 포기를 했더랬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목표를 만들어 벽에 붙여 놓고 매일매일 기록을 하다 보니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몸이 힘든 데에도 강행을 하며 무리를 했는지 어제는 넉다운이 되어 버렸다.


‘글치, 나도 나이를 먹는데 옛날 생각만 했구먼.. 정녕 나이 앞엔 장사가 없단 말인가?!’


그래서 어제는 짐 볼 세트만 4세트 하고(그것도 힘듦) 필라테스는 쉬고 저녁 7시부터 누워서 남편이 제조한 물을 마시고는 속을 비우고 푹 쉬었다. 그랬더니 오늘은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아침부터 탕수육에 도전을 해서 성공을 했다. 이 탕수육은 지금까지 시도 한 요리 중 역대급이어서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힐링에는 요리 만한 게 없구나!’


역대급 탕수육! 그냥 입에서 녹는다 녹아:-)


자가 격리를 한 지 3주가 지나가고 격리 기간 동안에는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어서 어떻게 보면 아주 답답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나의 ‘코로나 프로젝트’를 실행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다. 프로젝트 외에 지금처럼 브런치에 올릴 글이라도 쓰는 날이면 그 날 하루는 어찌나 바쁜지…


코로나 덕분에 시작한 이 슬기로운 프로젝트는 자가격리가 해제가 되더라도 꾸준히 계속해서 올 하반기에 브런치에 ‘쿠바에서 몸짱 하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릴 수 있기를 살짝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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