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의 시장조사

과연 덕업일치인가

by 빵글빵글


빵집 사장인 나는 빵을 좋아한다.


아주 많이 . .


친구들은 나를 보고 "ㅇㅇ아, 진정한 덕업일치는 너다." "왜 때려치우려 하냐? 네가 좋아하는 걸로 돈 버는데." 등 당사자는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역에 있는 숨은 빵집, 오래된 빵집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곳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로 빵을 사랑한다.


근데 우리 집 빵은 아니다.


1. 고로케,꽈배기는 튀긴 빵이다. 쉽게 물린다.

2. 마감 때 남은 빵 먹는 게 몇 년째인지. 지긋지긋하다.

3. "커피"와 어울리는 빵이 좋다. (고로케 아니면 된다.)


등의 이유로 내 가게의 빵만 아니라면 어디든 찾아갈 정도로 빵순이다.

삼십일세끼 빵만 먹을 수 있다. 당연히.




나의 빵 사랑과 사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시장조사 겸(?) 빵집을 참 많이 다닌다.


신기하게도 내가 사는 지역에는 맛있는 빵집이 많고, 덕분에 도장 깨기를 하고 있다. (대전은 아니다)


아래는 최근에 갔던 빵집들과 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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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곳.

나도 사랑의 1% 정도는 차지할 거라 생각한다.


바질 소시지가 참 맛있는 가게


KakaoTalk_20250909_193315762_01.png 사워도우는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커피랑만 빵을 드시냐고요? NO.

크림에 찍어 먹는 사워도우는 화이트와인과 정말이지 참 잘 어울린다.


치즈-과일 외의 색다른 안주로 가벼운 사워도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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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라떼와 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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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까지 날 불렀던 빵들


제주에서 먹었던 쇼콜라 식빵과 바게트.


마침 오전 비행기라 바로 빵집으로 달려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따끈한 빵이 나오고 있었다. 빵 속의 온기로 녹은 쇼콜라 초코를 먹을 때의 황홀함이란.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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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움 과자류도 정말 애정합니다


구움 과자류는 내가 정말 배워보고 싶은 종목(?)


우리 가게에는 제품 특성상 튀김기만 있고 오븐이 없어서 집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시도할 때마다 엉망이 되는 부엌 때문에 잘 안 하게 된다.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은 제품 중 하나. 비율과 때를 맞추는 게 그렇게 어렵다고.


KakaoTalk_20250909_193315762_07.jpg 빵의 근본은 식빵


식빵은 무조건 갓 나왔을 때 뜯어 드셔야 하는 거, 국민학교 때 배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끈한 식빵은 정말 맛있다.

결대로 느껴지는 버터의 풍미와 우유나 잼 없이도 사르르 녹는 식감이다.




지금까지 나온 빵들과 우리 가게 빵을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더 투박하고 가볍지는 않다. 매일 손이 가지는 않는 빵이다.


한때 생각했다.

'오븐에 구워 나오는 빵들은 마케팅하기도 쉽고, 감성적으로 띄우기도 쉽겠다. 사진도 이쁘게 나오고.. '

'포스터도 예쁘게 꾸밀 수 있고 커피와도 어울리고. 저게 내가 원하던 빵집인데.'


제품이 좋아야 마케팅에 부스터가 붙는 것은 맞지만, 조금 투박하더라도 마케팅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레트로 감성을 노릴 수도 있고, 데일리 빵이 아니라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다. 덕업일치를 부정했던 나도, 내 가게를 때려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던 나도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오늘.


손님들이 쟁반을 들고 집게를 움직일 때. 빵들이 하나라도 더 눈에 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리저리 마케팅 문구를 바꿔본다. 다음 달에는 내 노력이 매출로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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