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외면

by 린다

한 장의 필름 사진 속에 담긴

아무도 없는 숲 한가운데 서서

나 홀로 숲을 바라본다


나리는 눈은

어딘가 쓸쓸한 내 어깨를

감싸줄 만큼 쌓이지 않고

발자국조차 남지 않게 흩어져


저 멀리 붉게 물드는 노을만이 다가와

내 말하지 못한 그리움 덮어줄까


하늘을 향해 눈짓을 해본다


쉽지 않을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또 어려울 줄 몰랐다

지나고 보면

아무 날도 아닌 날이 될 수도


그럼에도 나는 창가에 서서

오늘을 또 떠올리며

그 모든 날들이 도려낸

마음의 자리를 한 번씩 그리워하겠지


선명하고 싶었던 날들이

흐릿한 필름 사진 속에 담긴 그 순간을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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