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필름 사진 속에 담긴
아무도 없는 숲 한가운데 서서
나 홀로 숲을 바라본다
나리는 눈은
어딘가 쓸쓸한 내 어깨를
감싸줄 만큼 쌓이지 않고
발자국조차 남지 않게 흩어져
저 멀리 붉게 물드는 노을만이 다가와
내 말하지 못한 그리움 덮어줄까
하늘을 향해 눈짓을 해본다
쉽지 않을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또 어려울 줄 몰랐다
지나고 보면
아무 날도 아닌 날이 될 수도
그럼에도 나는 창가에 서서
오늘을 또 떠올리며
그 모든 날들이 도려낸
마음의 자리를 한 번씩 그리워하겠지
선명하고 싶었던 날들이
흐릿한 필름 사진 속에 담긴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