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바다

by 린다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해가 점점 짧아진다는

자연의 순리조차 잊은 채


밤 10시 같은 저녁 6시에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해변을 걷는다는 건



바다가 보이지 않냐고 묻는 말에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나


그러다 저 멀리 불빛이 모여

조금은 밝아졌을 때

이제는 바다가 넓어 보이지 않냐고 묻는 너

그저 나는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라고

말할 수밖에


그저 그럴 수밖에



낮에 혼자 다시 와 본 바다는

네 말이 맞았다는 걸 깨달았어

평소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

정말 넓은 바다였어


해변에 놓인 무지개 색 의자

모래가 곱던 그 바다는

정말 아름다운 바다였어



끝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은 이런 걸까

한가로운 일요일 낮

이 바다는 후회하는 내 마음을

잔잔한 파도에 담아 보내고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오직 상상해야만 했던 파도에

이제는 나의 진심을 담아 보내


너 없는 바다에서

이번엔 네가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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