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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Apr 29. 2024

저학년 수학 : 놀이로 배우는 수학 기초 1



"수학? 난 포기!" 


어린 시절, 수학 시간마다 앞으로 나가 칠판에 문제 풀이하라고 시킬까 봐 선생님의 시선을 피하기 바쁘던 기억, 있으신가요? 반갑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거든요.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 평균 점수가 40점대였던 저는, 고민할 여지없이 문과로 진학했습니다. (다행히도 원했던 전공도 문과였지만, 아니었다 해도 무조건 문과를 택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런 제가 지금은 20년째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제가 해보니 공부는 잘하는 것과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전에 배운 내용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수학 교과서 설명을 읽고 익힘책 문제를 풀면, 쉽게 풀 수 있을 정도로 초등 수학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행이죠?) 사실 교과서의 설명을 그대로 읽어주기만 해도 충분한 설명이 되거든요. 직접 가르쳐 보니 저학년 수학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고 계실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분명 더하기, 빼기, 곱셈 그리고 도형의 이름 정도는 다 알고 계실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학년 수학은 가능하다면 꼭! 집공부를 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바른 공부 습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40점 맞은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 전적으로 저를 믿고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라고 용기 내어 말해봅니다.)



자, 이제 엄마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준비된 걸로 합의한 겁니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해서 가르쳐도 그 마음을 알 리 없는 아들들은 수학을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들어서 책상에 엎드리기부터 시작합니다. 몇 번 해보니 재미가 없거든요. 초등 저학년 수학은 기초 연산을 다루기 때문에 반복 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시죠? 아들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반복과 연습이라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우는 소리를 하거나, 연필로 지우개를 찌르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큰 마음먹고 가르치려는 부모는 슬슬 부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연산 시작 5분 만에 집안은 다그치는 소리와 우는 소리로 가득 차게 되고, 이로써 오늘의 수업을 마치게 됩니다. 매일 이런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제가 찾아낸 아들을 위한 수학 학습법은 구체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구체물은 아이의 집중도도 높이고, 수학 원리에 대한 이해도와 기억력도 향상합니다. 유아뿐 아니라 초등을 지나 중학 수학까지도 이용하는 저희 집 학습 방식이며, 가장 추천하는 공부법이기도 합니다.



저학년 때는 어떤 구체물로 어떤 학습을 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1) 수모형과 포스트잇으로 덧셈과 뺄셈 배우기

   1. 수 모형을 일, 십, 백의 모형을 섞어 세어 포스트잇에 몇 개인지 써봅니다. 이때, 수는 숫자뿐 아니라 읽는 방법으로도 써 봅니다.

   2. 수 모형을 포스트잇에 같은 수만큼 나누어 담아봅니다. (수를 읽고 쓰는 것과 수의 보수 개념을 익힐 수 있습니다. 수 모형 대신 아이의 장난감이나 스티커, 과자 수 등으로도 가능합니다.)


2) 보드게임 <사다리 게임>으로 수의 크기와 덧셈 익히기

  1. 주사위를 굴려 100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2.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의 크기나 덧셈을 익힐 수 있습니다. 

  3. 주사위를 하나 더 추가해서 두 개의 주사위의 합만큼 말을 움직입니다.


이젠 문제의 곱셈입니다. 열심히 노래 부르며 외웠던 구구단. 기억나시나요? “어~ 구구단이다. 그럼 구구단을 달달 외우면 되겠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단원은 아닙니다. 일단 초2에게 구구단을 달달 암기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구구단 암기만으로 이 단원 공부를 잘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초등 수학은 구구단을 외우는 것보다는 왜 2 곱하기 5가 10인지 설명하는 것을 더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그래서 2+2+2+2+2=10처럼 덧셈식으로 바꾸기도 하고 그림을 묶어서 설명하도록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가정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저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는데요. 우선 곱셈의 개념을 눈으로 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1학년 연산 때 이용했던 수모형과 포스트잇을 다시 꺼냈습니다.

포스트잇에 같은 수만큼 수모형은 나누어 놓아 보는 거지요. 예를 들어 3장의 포스트잇 접시에 수모형을 각각 5개씩 넣으려면 수모형이 모두 몇 개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직접 놓아서 세어보는 형식이에요. 이 방법을 할 때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구구단 순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2학년 2학기 수학 교과서 구구단 공부 순서>


2단 ⟶ 5단 ⟶ 3단⟶ 6단⟶ 4단⟶ 8단⟶ 7단⟶ 9단⟶ 1단 곱셈구구와 0의 곱


그래야 나중에 4 ×8 = 8 ×4를 이용해서 좀 더 쉽게 계산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10단 곱셈구구도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9'를 할 때 '×10'에서 한 번씩 빼면 되기 때문이에요.


(사례) 4 ×9 = 4 ×10 - 4 X 1 = 40-4 = 36


곱셈 구구는 어쩔 수 없이 교재를 이용해 연습을 많이 해 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체물을 앞에 놓고 움직이며 풀게 하면 원리도 정확하게 알고, 좀 더 재미있게 계산을 할 수 있으니 활용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제 설명이 쉽게 이해가 가셨나요? 직접 해보시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팁으로 즐겁게 놀이하듯 수학을 익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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