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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Jun 16. 2024

인 사이드 아웃 - 엄마 편

40대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머릿속


아들을 키우는 40대 엄마인 나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의 세계가 펼쳐진 "인사이드 아웃 2"의 장면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춘기 소녀의 머릿속 세계는 다양한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캐릭터는 특정한 감정이나 정신적 상태를 대표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의 감정들 또한 사춘기 아들과 함께 지내는 엄마로서 간단명료하지 않으니 엄마의 내면을 번외 편으로 캐릭터를 형상화하여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에서 내 아이디어를 참고할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그린 인사이드 아웃 번외 편 (엄마의 머릿속) 캐릭터들을 소개해 본다.


첫째로 떠오른 캐릭터는 **사랑 (Love)**이다. 엄마의 머릿속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아들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분홍색 톤의 부드러운 외모와 큰 하트 모양의 눈으로, 언제나 아들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모습으로 나온다.

기쁨이와 항상 함께하는 슬픔이가 있듯이 사랑이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캐릭터는 **걱정 (Worry)**이가 있다. 걱정이는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불안과 위험을 예상한다. 푸른색의 걱정스러운 깃털 모양 머리와 긴장한 표정으로, 엄마의 보호 본능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자부심 (Pride)**은 아들의 성장과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긍정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금빛 아우라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부심은 엄마의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구가 작아지며 급 노화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감정인 **스트레스 (Stress)**도 있다. 여러 역할과 책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엄마의 삶에서 스트레스는 빈번하게 등장한다. 어지러운 머리카락과 피곤한 표정, 주름진 이마로, 스트레스는 그녀의 바쁜 일상을 나타내며, 때로는 기분을 상하게 하는 캐릭터로 높고 빠른 말투가 특징이다.

 이때쯤 갱년기를 경험하는 엄마의 내면에는 **열기 (Hot Flashes)**와 **감정기복 (Mood Swings)**도 빼놓을 수 없다. 열기는 땀을 흘리고 얼굴이 붉어지며 등장하며, 그녀의 갑작스러운 열감과 불편함을 상징한다. 반면 감정기복은 기분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복잡한 감정 상태를 나타내며 수시로 얼굴이 변한다.

마지막으로, **유머 (Humor)**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밝은 주황색 톤의 유머는 항상 미소를 띠고,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엄마의 기분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분위기 메이커.


이 캐릭터들은 실제로 현재 엄마인 머릿속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아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하느라 바쁘다. 캐릭터화된 각 감정들이 각자의 특성을 통해 엄마의 내면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그녀가 매일매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아, 가끔씩 아빠캐릭터도 출연시켜 주자. 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는 단순한 캐릭터로. (굳이 캐릭터를 5개나 넣어줘야 하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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