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아이가 계속 코를 훌쩍거리더니 아침부터 춥다고 했다가 더웠다고 했다가, 숨 쉬는 게 힘든지 계속 칭얼거렸다. 만성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라 요 며칠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을 계속 켰더니 비염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나름 환기도 하고 청소도 했는데, 아이의 코는 에어컨 먼지를 청소기인 양 다 빨아들였나 보다.
비염은 심해지면 눈이 충혈되고 붓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는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일어나는 게 아이의 알레르기 단계이기에 코를 훌쩍이며 힘들어할 때 약을 바로바로 먹여야 한다. 비염약에 워낙 졸려해 가급적이면 코 세척과 스프레이 약으로 버텨보려 했는데 이번엔 증상이 심했다. 아이가 눈을 뜨자마자 식탁에 앉혀 간단히 아침을 먹이고는 손에 약을 쥐어주었다.
"얼른 이거 먹어. 그래야 숨 쉬는 게 좀 편해질 거야."
"약 먹으면 졸리는데..."
"알아. 방학이니까 괜찮아. 졸리면 또 자."
"아... 싫은데..."
아이는 불편한지 더 이상 불평 없이 약을 삼켰다. 한 시간이 흘렀을까? 좋아하던 책을 보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불을 들고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눕는 모습이 꽤나 안쓰러웠다.
비염은 봄에는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여름엔 에어컨 먼지로, 가을에는 꽃가루와 찬바람으로, 겨울에는 건조한 공기와 난방으로 인해 심해진다. 계절마다 원인은 다르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과 고통은 같다. 특히 아이들이 겪는 비염은 더 안타깝다. 작은 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비염을 겪는 아이를 돌보면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첫째, 실내 공기의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고, 자주 환기시키며, 에어컨 필터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아이의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셋째, 자연 요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비염에 효과적인 코 세척이나 스프레이 약을 사용하여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좋다.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꾸준한 관리와 예방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아이가 겪는 비염을 통해 나 역시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비염에 대한 이해와 관리를 통해 아이가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언젠가는 아이가 비염으로부터 큰 고통 없이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