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소식, 그리고 남겨진 나의 이야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님을 보내며...

by 선이


매번 이런 글을 쓸 때마다 망설인다.
이런 나의 모습을 또다시 세상에 꺼내는 게 맞을까, 그냥 조용히 삼키는 게 나을까.

매일 약에 취해 잠들고,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러다 보니 일기를 쓰는 일도 멈춰버렸다.

뭐가 자랑이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내 어두운 면을 보이는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
언젠가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단톡방에 올라온 한 줄의 소식이 나를 멈춰 세웠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별세… 장기기증.


짧은 문장 하나가, 조용히 고여 있던 내 마음의 우물에 돌처럼 떨어졌다.
그리고 그 돌멩이는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어두운 바닥 어딘가를 세게 쳤다.


“아… 위태위태하시더니…”
“슈사이드겠죠?”
“우울증이 심하셨나 봐요. 좋은 분이셨는데.."
"저희 회사에서도 강의하셨는데, 자기가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다고 하셨었어요.”
“너무 아까운 젊음과 재능이에요…”


그 대화들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나도 내 이야기를 떠올렸다.
왜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세상에 보여주려 했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 했을까.

그녀가 책을 쓰고, 인터뷰하고, 강의를 하는 건 분명 ‘살고 싶다’는 신호였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잊고 지내던 나에게
그녀의 마지막 소식이 날카롭게 박혀왔다.

정말 슈사이드였을까.
결국 그녀도 선택을 한 걸까.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얼굴을 드러낸다는 점이 나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존재가 내겐 희미한 롤모델 같았다.
그녀처럼 나도 내 이야기를 써보려 했는데,
그 별이 하늘로 떠나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낯설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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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나처럼 무서웠을까.
나처럼 외로웠을까.

아픈 손목을 내밀던 그녀,
밤이 너무 길다고 울던 그 사람.
나는 아직도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게 여전히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바란다. 그녀의 죽음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유가 아니길.
붙잡고 있던 희망의 실이 툭 끊긴 것 같은 지금, 그냥 멍하니 마음이 저린다.


그래도 이렇게 또 글을 남긴다.
나처럼 버티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무사히 지나가길...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도 버티도 있으니 우리 또 버텨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