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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계속 오를까?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by 크립토유치원

2025년 7월, 비트코인이 마침내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 달 사이 두 번의 고점을 경신하며,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7월 한 달 동안 15% 넘게 오른 이번 상승은 단순한 투자 심리를 넘어, ETF 자금 유입과 공급 부족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번 사이클은 예전 같지 않다"는 회의론이 있었지만, 이제 시장 분위기는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투자자 유입 때문만은 아니다. 제도적·구조적인 흐름이 함께 맞물리며 만들어진 상승이다. 특히 현물 ETF의 승인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된 대규모 자금은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블랙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상승 그래프

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같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ETF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을 되찾고 있다.


이런 상승장일 때마다 사람들이 묻는 말이 있다. "비트코인이 계속 오를까요?" or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요?"

내 답은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5가지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살펴보자.


비트코인 상승 이유 5가지

1.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기 전부터 미국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총 11가지의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실제로 SEC 의장 게리 겐슬러 해임, 규제 단속 종료, 다크웹 ‘실크로드’ 창시자 로스 울브리히트 감형 추진(석방됨) 등 일부 공약은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트럼프의 11가지 암호화폐 정책]

1. 취임 1일 차 SEC 의장 게리 겐슬러 해고 (완료)

2.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고 구축

3. 미국을 “세계의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기

4.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100 % 보유 (완료)

5. 비트코인에 대한 자본 소득세 제거

6. 미국 비트코인 채굴 지원

7. 규제 단속 종료 (“반 암호화 전쟁”) (완료)

8.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 출범 (완료)

9. 자기 관리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개인의 권리 보호

10. CBDC 금지 (완료)

11. 실크로드 창시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종신형 감형 (완료)


이처럼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비트코인은 급등했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23.12~25.7), 11월 7일 비트코인 가격 급등

취임 이후 트럼프는 2025년 1월 23일 발표한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친암호화폐 관련 법안에 계속해서 서명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 의지와 정책적 지원은 2024년 12월부터 비트코인 상승 기대감을 더욱 자극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 디지털 자산 규제와 제도권 편입(가상화폐 3 법)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 실무그룹 설립을 지시하며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무그룹에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연방 규제 프레임 요청했다.


(i) 작업 그룹은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발행 및 운영을 규제하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안해야 합니다. 작업 그룹의 보고서는 시장 구조, 감독, 소비자 보호 및 위험 관리에 대한 조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 4조


해당 암호화폐 명령이 구체화된 것이 7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가상화폐 3 법’이다.

1. 지니어스법: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법안
2. 클레러티법: 가상화폐의 법적 지위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법안
3. 반CBDC법: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지 못하게 한 법

해당 법안들의 통과로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지니어스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 조건이 명확해졌다. 또한 클레러티법으로 암호화폐는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됐다. 그에 따라서 기존 전통 금융업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하기 더욱 쉬워졌다. 규제만 준수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팔은 가상화폐 3법이 통과된 이후인 7월 28일, 미국 내 소규모 상인들이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로 결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23.12~25.7), 11월 12일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처럼 ‘가상화폐 3법’의 통과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스테이블코인의 명확한 규제 기준과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 확립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실제 결제 수단으로써의 사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3. ETF 순 유입액 지속 증가


비트코인 ETF 순 유입액이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지 18개월 만이다. ETF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접근성과 안정성이 향상됐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2024년 1월 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됐다.

코인마켓캡

기관은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실물로 매입해야 하며, 이는 직접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런 대규모 수요는 당연히 가격을 밀어 올릴 수밖에 없다. 기관 자금은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 창출 가능하다. 이런 대규모 수요는 비트코인 가격 지지 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ETF 순 유입량이 급증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곧 상승하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4. 퇴직연금 유입 가능성


401(k)는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다. 직원이 급여 일부를 적립하면, 회사가 일정 금액을 추가로 매칭해 주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401(k) 계좌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면서, 제도권 진입의 큰 물꼬를 텄다. 현재 미국 전체 401(k) 자산 규모는 약 8.9조 달러에 달한다. 이 방대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전체 자산의 단 1%만 비트코인에 투자돼도, 시장에는 막대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노동부의 투자 제한 철회는,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암호화폐가 전통 자산으로 본격 편입될 수 있다는 신호다.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이라는 노후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로 연결된다는 점은, 앞으로 비트코인 수요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등이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부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하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안전자산’을 찾게 된다. 전통적으로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일정 부분 독립된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까지 더해지며,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불안정성에 대비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금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확신, 또 하나는 "이미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이다. 둘 다 틀리지 않다.


비트코인은 거시적 관점에서 우상향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신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 수요 증가, 거래소 보유량 감소, 그리고 거시경제 흐름 등은 비트코인이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비트코인은 꾸준히 우상향해왔고, 최근 1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이 자산에 대한 ‘믿음’은 더 견고해졌다. 다만 달러 패권을 지지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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