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와 기존 서비스의 결합
1. 미적 가치에 기반해 수집하고자 하는 욕구(작품성)
2. NFT 가치에 대한 확신 (투자 or 투기)
3. NFT에 대해 궁금증 (호기심)
크게 3가지 요인 덕분에 NFT 시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무섭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22년의 시작과 함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토큰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NFT 산업에 기존 전통기업들이 합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까지 불었던 NFT 열풍은 작년 '메타버스' 열풍과 공통점이 많다. 걱정과 우려 그리고 희망을 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었다는 점과 또한 많은 플랫폼(프로젝트)들의 등장했으나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성공하지 못헀다는 점이 그렇다.
2022년은 NFT 성장 원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다들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지만 2022년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기대만큼 긍정적이지는 않다. 루나 상장폐지 이슈와 가상화폐의 전반적인 가치 폭락은 NFT 산업에 위기감을 불러오기 충분했고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으며 공포와 위기감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1. 크립토펑크와 BAYC의 성공으로 NFT에 대한 관심 증가
2. 도지 사운드 클럽과 메타콩즈으로 대표하는 국내 NFT 프로젝트의 성공
위 두 가지 요인이 클레이튼으로 대변되는 국내 NFT 시장 활성화의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조잡한 픽셀 이미지의 가치가 350만 원의 가치를 가지고 메타콩즈의 경우에는 2000만 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는 등 클레이튼 프로젝트들의 가치가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상반기를 돌아보자면 NFT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들과 각종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프로젝트 운용 한계를 여실없이 보여줬다. NFT가 국내에 들어와 이것저것 시도되고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장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2022년 상반기가 곧 국내 NFT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먼저 2022년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도지 사운드 클럽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펑크와 유사한 도트 이미지 프로젝트인 '도지 사운드 클럽'은 클레이튼(카카오가 개발한 암호화폐) 기반으로 최초의 NFT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작년부터 한국의 '크립토 펑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거버넌스 구성과 토큰 채굴 기능 도입 등 진행했으나 운영 미숙과 다양한 이슈가 터지면서 현재 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도지 사운드 클럽' 프로젝트가 한참 잘 될 때는 NFT 최저가가 300만 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어? 이렇게 조잡해 보이는데 돈이 된다고?" "이 정도면 내가 만들어도?", "10,000장의 랜덤 한 이미지로 돈 한번 벌어볼까?"라는 생각과 해외에서 거듭되는 NFT 프로젝트 성공 사례들이 맞물려 여러 소규모 클레이튼 프로젝트들이 난립하는데 일조했다.
여러 예능에서 얼굴을 비추던 천재 개발자 '이두희'를 필두로 한 팀에서 내놓은 NFT가 작년 12월 12일, 그 당시 가격으로 약 22만 원 정도로 최초 판매되었다. 메타콩즈가 등장할 무렵에 그럴듯하게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판매 후 잠적해버리는 '러그풀'이 빈번해지는 시기였다. 그 시기에 등장한 대중에게 알려진 천재 개발자의 프로젝트 마케팅은 상당한 공신력을 주었고 이는 프로젝트의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쉬지 않는 트위터와 유튜브로 공들인 프로젝트는 2022년 1분기에 약 130배가 넘는 미친 가격 상승을 보여줬다.
메타콩즈 프로젝트는 클레이튼 활성화 계획과 함께 브리딩 시스템, 뮤턴트 시스템 등 해외에서 성공한 요소들을 정확히 벤치마킹해 클레이튼 시장에서 '메타콩즈 시대'를 열었고 '메타토이드래곤즈', '선미야클럽'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술적 협업을 진행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다음 '메타콩즈'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 로드맵을 공개했고 구매자들도 '메타콩즈'와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들의 홀더 자격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NFT 프로젝트들의 한계를 노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낮은 진입장벽 덕분에 수준 낮은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중 상당수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NFT 특징을 악용해 투자금만 받고 프로젝트들을 접어버리는 '러그풀'을 하기도 했다.
물론 사기꾼들도 문제지만 이 같은 '러그풀'이 일어날 수 있었던 요인은 홀더(구매자)들의 책임도 크다. NFT 프로젝트라면 실질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그럴듯한 로드맵과 사이트만 있으면 NFT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마냥 자신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구매하고 보는 홀더(구매자)의 무지성 구매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로드맵을 진행할 기술적 기반과 능력이 없었고 러그풀과 각종 운영 미숙, 이슈 등으로 한계를 노출하며 빠르게 몰락했다. 클레이튼 기반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나빠지기 시작했으며 클레이튼(카카오 가상화폐)의 수동적인 태도와 함께 클레이튼 메인넷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쌓여가고 있었다.
메타콩즈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의 최종 목표에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적혀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 자체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프로젝트들이 내세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한다. NFT로 어떤 메타버스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로드맵을 공개한 곳은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 NFT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나 2023년 안에 메타버스를 구축한다는 로드맵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유명 소년만화와 같이 해적왕이 숨긴 보물이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배를 띄워 해적이 되라는 시대의 외침처럼 NFT 프로젝트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는 자신들도 모르겠으나 일단 NFT를 손에 쥐고 있으라고 한다. 일종의 메타버스로 가는 티켓이라도 되는 듯하다.
5월에 들어 루나 폭락사태로 암호화폐에 대한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가치 하락이 진행되었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을 맞게 되었다. 게다가 국내 NFT를 이끌던 메타콩즈가 5월 돌연 메인넷 이전을 선포했는데 이는 국내 NFT에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클레이튼 프로젝트들 중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던 '메타콩즈'의 변심은 국내 NFT 시장을 출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클레이튼에서 이더리움으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은 국내 가상화폐를 상징하는 클레이튼(카카오)과의 협업을 그만두겠다는 선포와 같았다.
'현대자동차', '현대카드'는 메타콩즈와 '멋쟁이 사자처럼'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신세계', '현대건설' 등 유명 기업들이 기존 NFT 프로젝트와 협업을 진행하거나 단독적으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전통기업들의 서비스와 NFT 프로젝트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자금력 있는 기업들의 NFT 시장의 등장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타콩즈'라는 프로젝트에 집중되어 있는 점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NFT에 실제 판매하는 옷을 입혀 NFT 외관을 바꾼다는 메타콩즈의 'WEARABLE 프로젝트'는 20여 년 전 옷 입히기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널과 메타콩즈의 협업을 통해 기존 산업(패션)과 NFT 산업이 만났다는 점에서 NFT 시장에 새로운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상적인 '메타버스'를 찾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서비스 중인 기존 전통 플랫폼들과의 협업으로 NFT만이 할 수 있는 색다른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 하반기의 NFT 시장은 기존 산업과 협업을 통해 기존에는 진행해보지 못한 색다른 마케팅과 서비스를 도전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