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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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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Nov 10. 2018

14. 일과 MBA를 모두 잘할 수 없다.

일을 위해 MBA를 하지만, MBA로 인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MBA 공부는 힘들다.

3월 시작한 MBA 공부는 정신없이 6개월을 공부하여 9개 과목을 끝마쳤습니다. 한 달간의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10월부터 2학기를 시작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MBA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2학기는 2과목을 공부하고 2 주간의 짧은 방학을 가지는 순서로 1월 말까지 6개 과목을 이수할 것입니다. 두 번의 짧은 방학은 노는 것이 아니라 MBA 졸업을 위한 논문이나 Business Project를 완성해야 합니다. 3학기는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알토 대학 방문 및 현지 교육을 위한 리포트 및 준비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2학기의 2주간의 단기 방학은 바쁜 업무와 학교 공부 사이에 숨통을 튀워줍니다. 늘 저녁에 공부를 해왔었기 때문에 습관처럼 공부를 하지만 밀린 업무를 할 수 있어 여유가 있습니다.


MBA에서 학생들은 빠르게 성장한다.

짧은 방학 중에 MBA를 같이 공부하는 직장 동료와 커피를 같이 하면서 많은 아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필자 : MBA 공부는 잘 돼가세요?

김 부장 : MBA에서 배우는 것이 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해도 자주 쓰지를 않으면 사라질 것 같습니다.  

필자 : 저는 블로그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 될 때마다 정리해도 계속 밀리네요. 지난번 신제품 전략을 고민할 때는 경영전략과 마케팅 시간에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 부장 : MBA에서 배운 것은 직접 써보면서 해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근데 지난주 'International Business' 과목은 어땠나요?  

필자 : 영어로 진행됐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JARA' 비즈니스 케이스로 팀원들과 고민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김 부장 : 교수님이 스페인 ZARA 측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사용하고 싶다고 했으니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습니다.

필자 : 네, 우리가 언제 해외 판매 전략을 고민해 보겠습니까? 이제는 최소한 무작정 제품 들고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순서에 따라 고민을 할 수 있는 방법론이 있다는 것은 압니다.



이렇게 실제 업무와 연관된 것을 배우다 보니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MBA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것이 MBA 학생들이 비싼 학비를 내고 다니는 이유입니다.


MBA는 자신이 멈추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항해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항구다


이 브런치 매거진의 첫 글에서 썼던 말입니다. 먼 항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충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주경야독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우리는 주경야독을 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자신의 주위에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생각이 바뀝니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김 부장님과의 담소는 MBA 공부에 대한 이야기에서 일과 학교를 병행하는 어려움으로 넘어갔습니다.


 김 부장 : 1학기 때는 정신없이 공부하느라 몰랐는 데, 2학기 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회사의 동료들 눈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필자 : 저도 그렇습니다. 맥스 선배가 1학기 때 무조건 한 과목도 빼먹지 말고 달리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알고 나니까 학교에서 꾀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김 부장 : 지난주에는 시험 때문에 답답해서 책을 잠깐 보다가 매니저에게 들켰습니다. 매출은 저조한데 학교 다닌다고 책 펴놓고 공부한다네요.

필자 : 저도 주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금요일 오후에 일찍 나와 학교를 가야 하니 고객 약속이나 미팅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첫 학기 때는 주위에 알리지 않았기에 오해가 좀 있었습니다. 2학기 때는 자연스럽게 동료들이 알게 되었는 데, 학교 가기가 더 불편해졌습니다.

김 부장 : 회사 일이 잘 될 때는 상관없지만, 일이 삐걱거리게 되면 기승전 학교가 됩니다. 예전에 MBA를 다닌 분들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회사에서 지원받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몰래 다니는 것이 낫다고 했거든요.  

필자 : 동감입니다. 정말 2학기가 되니 주위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MBA를 시작할 때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와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로 결정하였습니다. 공부에 적응이 되고 나니 주위를 살펴보게 됩니다. 일과 공부를 함께하는 주경야독이 본인 스스로에게도 힘이 들지만, 주위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오래 다니려고 MBA를 시작하지만,
MBA 때문에 회사에서 위기에 부딪힐 수 있다.



일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일도 잘하고 학업도 잘 해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일도 힘들어지면 공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고, 공부에 집중할수록 일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8시간은 업무시간, 8시간은 집에서 잠을 자거나 쉬는 시간, 8시간은 공부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무 시간은 늘어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가정사도 챙겨야 합니다. 학교를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1-2시간의 공부를 하는 것은 의지로 되지 않습니다.  


김 부장과의 담소는 2학기의 변화들로 이야기가 옮겨 갔습니다.  


김 부장 : 저는 팀원 절반이 강의를 드롭하는 바람에 둘이서 팀과제를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사람들이 강의를 드롭할 거면 일찍 해야 해야 합니다.
중간에 그만두면 남은 사람들은 학점에 영향이 큽니다.

필자 : 예, 사람들이 1학기 때는 학교 수업에 열심이었는 데 2학기 때는 업무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김 부장 : 사람들이 수업을 이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알겠지만, 수업 시작 후에 수업시간 부족으로 드롭하면 F 학점입니다.

필자 : 학비가 얼마인데 MBA에서 F학점은 기본이 안된 겁니다. 그런데, 2학기가 되면서 업무와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어려워진 것 확실합니다.


점점 MBA  학생들은 1학기 때와 달리 회사에서 업무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무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학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겠지만 1학기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MBA를 졸업한 선배들이 대단합니다. 2년 동안 그들은 공부를 위해 포기한 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BA 학생들은 끝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고민과 노력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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