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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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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Nov 18. 2018

15. MBA를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필자가 MBA를 다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도 MBA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언제 즈음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 브런치 매거진에서 두서없이 몇 번 답을 했었습니다. MBA를 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경력관리 관점에서 정리해 봅니다.



경력관리의 방향   

경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경력관리를 10 년이나 20년 앞의 직장 생활을 내다보면서 준비하는 것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사 먼 미래를 바라보고 경력관리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직장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에게 경력 관리를 물어보면 대답은 비슷합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력관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경력의 방향을 수직선으로 보았습니다.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고 열심히 배워서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로 승진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관련 자격증을 공부를 하고 영어 공부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서툴던 업무를 잘하게 되었고 승진도 했습니다. 직급의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는 좌우 주변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들었기에 경력관리의 새로운 구조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경력관리는 직급 상승의 수직 구조로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다른 부서의 동료들과 협업이 많아지면서 수평구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료들이 기술부서에서 영업부서로 이동하고, 마케팅 부서에서 영업부서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부서와 협업이 많아지면서 다른 부서가 무슨 일을 하는 지를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경력관리는 일차원이 아닌 이차원의 평면적인 방향입니다. 경력이라는 시간이 축적되어야 평면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MBA 공부를 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경력관리를 시작하는 신입사원은 한 우물을 깊게 파 들어가듯이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한 분야에서 10년이나 15년 정도의 경력을 통해 전문가가 되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경력관리의 방향이 일직선에서 평면으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평면적으로 바뀐다고 해서 하는 일을 버리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알고 싶어 하는 영역이 바뀐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MBA라는 단어입니다.


직장인들은 누구나 MBA에 대해 고민은 한두 번 합니다만 실제로 MBA를 선택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MBA를 가야 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듯이 MBA를 할 필요가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MBA 오신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논리적인 귀결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비춘 순간적인 결정이 더 많습니다. 각자의 인생과 경험이 다르듯이 결정을 위한 가중치도 다릅니다.



MBA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언젠가는 MBA를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 입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말할 세 가지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가 MBA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필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에서 Aalto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에서 느낀 것입니다만, 다른 MBA를 하더라도 같을 것입니다.


1) 영어는 잘해야 한다.

"링크드인으로 본 영어와 MBA의 가치"라는 글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영어 실력이 없는 MBA는 가치가 낮습니다. MBA 졸업자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영어를 잘하고 비즈니스와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MBA School은 토익(TOEIC) 점수를 요구합니다. 이유는 MBA 공부의 모든 케이스 스터디는 영어로 되어 있고, 영어 강의도 많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MBA 공부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멘토나 롤모델이 회사나 주위에서 인정받는 이유가 MBA  졸업자여서가 아니라 영어를 잘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MBA를 준비한다면 영어는 기본입니다.



2) 자신의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경력 10년에서 15년 정도면 자신이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됩니다. 전문가가 되면 업무를 조절할 수 있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깁니다. 자신의 업무를 조절할 수 없는 상태에서 MBA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일을 조절할 수 없으면
MBA 공부할 시간이 없다.


MBA 공부를 하는 모든 학생들이 시간과 돈에 쫓기고 있습니다. 여유 있는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것이 MBA 공부입니다.



3) 리더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MBA School의 목적은 General Manager의 양성입니다. MBA 공부는 기업의 리더가 알아야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MBA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조직에서 리더가 되려는 열망이 있어야 배운 것을 실제 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과목일 뿐입니다.


리더가 되지 않으면
MBA에서 배운 것이 쓸모가 없다


MBA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낮은 과목은 스스로 배운 것을 사용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없다면 MBA는 시작조차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MBA를 시작하는 조건 - 전문가, 영어, 리더  

MBA를 시작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영어, 전문가, 리더라는 세 가지 키워드입니다. 세 가지 카워드를 스스로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다면, MBA 공부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강의가 끝날 때마다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느낍니다.


MBA를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 지를 묻지 말고 MBA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물어야 합니다. MBA School에는 나이 50에도 공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늦은 나이도 적당한 나이도 없습니다. 오직 MBA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 지만을 따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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