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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Nov 30. 2018

16. MBA는 트레이드오프를 알려준다

MBA에서 배운 과목 중 전략경영 (Strategic management )의 내용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경영전략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Harverd Business Review 지에 실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 교수의 '전략이란 무엇인가?(What is strategy?)'라는 내용을 정독한 후 번역과 설명을 '마이클 포터의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브런지 매거진으로 연재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의사 결정 방식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의사결정은 주로 무엇을 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기업은 운영 효율성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들이 생산성 경계 (Productivity Frontier)에 다가갈수록 차별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업이 동일한 활동 세트를 가진 포지셔닝으로 고객에게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이 성과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략은 고유한 활동에 기반한 포지셔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경쟁기업과 달리 어떤 제조활동, 마케팅 활동, 판매 활동, 유통 활동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이 활동들의 모음이 포지셔닝이 됩니다.

마이클 포터 교수의 전략은
무엇을 할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전략은 트레이드오프를 일으킨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속 가능한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전략은 한 달 또는 몇 달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또는 몇 년에 걸쳐서 지속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포지셔닝에 새로운 포지셔닝을 추가하는 Straddle이나 기존 포지셔닝에 변형을 가한 리포지셔닝은 실패합니다. 지속 가능한 전략은 한 가지 포지셔닝을 선택하면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즉,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원은 유한하고 활동들 간의 부딪히는 관계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을 지켜본 콘티넨탈 항공은 콘티넨탈 라이트라는 저가 항공사를 만들어 사우스웨스트의 활동 세트를 모방하였습니다. 비용을 추가하고 재정비 시간을 늘려 기내식을 제공하던가 제공하지 않던가를 선택해야 하지만 모든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재정비 시간도 비용도 줄이지 못하면서 실패합니다.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수의 MBA 과목에서 Trade-Off에 대한 개념을 가르칩니다. 지속 가능한 결정들은 무엇을 할지를 선택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MBA 공부는 트레이드오프를 발생시킨다.

MBA에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양다리 전략 (Straddle)을 구사합니다. 일도 공부도 열심히 하면 2년 후에 멋지게 졸업하는 꿈을 꿉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인식합니다. 양다리 전략은 단기간에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장기간에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일상생활에서 MBA 공부를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결정해야 합니다.

MBA 공부는 트레이드오프를 발생시킵니다. 필자는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야근을 안 하기로 하였습니다. 퇴근시간을 넘기지 않고 사무실을 벗어나야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친구들이나 동료들과의 저녁 약속도 줄였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학교를 반드시 가야 하므로 주말에 일정을 거의 잡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MBA 공부를 한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전략이 Straddle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 트레이드오프를 일으키도록 유도합니다. MBA 공부 자체가 전략을 이해하고 구사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