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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an 09. 2019

7. 기업에서 좋은 선배 엔지니어의 역할

IT업계의 엔지니어 세상은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 너무 넘친다   

   IT 업계의 엔지니어들이 일하는 직장은 거친 마초들의 세상입니다. 가끔 여성분들이 엔지니어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잦은 야간작업으로 인해 버티지 못합니다. IT 엔지니어들은 공대 출신이 많아서 이런 환경에 익숙합니다. 슬프게도 IT 엔지니어들의 세계는 공대나 군대와 같은 수컷들의 세계입니다. IT 업계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 같은 후배는 없어도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 샘솟는 곳입니다. 많은 선임 엔지니어들은 마초들의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업의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좋은 선배들이다. 

   우리는 기업의 기술력을 측정할 때 보유 특허나 연구소와 같은 외형적인 측정 수단을 활용합니다. 시스코와 같은 제조기업들은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을 평가할 때 엔지니어의 수와 엔지니어들의 보유한 자격증 그리고, 엔지니어들의 경력을 주요 고려 요소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자사 제품이 없는 SI 기업들의 기술력은 뛰어난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기업에서 전문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방법은 외부에서 뛰어난 고급 엔지니어를 리크루팅 하거나 신입사원을 교육 시스템을 통해 뛰어난 고급 엔지니어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고급 엔지니어를 리크루팅 하는 방법은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한계가 있으므로 사내에서 체계적으로 엔지니어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동시에 구사합니다. 기업들은 교육 훈련 과정의 편성에 초점을 두면서도 기술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쉽게 간과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선배 엔지니어들이 좋은 선배 엔지니어로 성장시키는 교육도 없고,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이 후배 엔지니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체계도 없습니다. 


    기업이 사람에게 사람으로 전달되는 기술력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선배를 만난 후배 엔지니어는 짧은 기간에 뛰어난 기술력을 쌓지만, 나쁜 선배를 만난 후배 엔지니어는 몇 년이 지나도 기술력이 쌓이지 않습니다. 단순히 후배 엔지니어의 근성과 노력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선배 엔지니어들이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모 기업은 VoIP와 IP Telephony 기술의 엔지니어 수요가 부족해지자 일주일 또는 이 주일의 정규 과정을 편성하여 모든 엔지니어에게 교육을 하였습니다. 이제 엔지니어가 양성되었다고 현장에 내보냈지만, 많은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고객에게 기술을 설명하지 못했고, 제품을 구축하는 것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기업은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있지만, 선배 엔지니어들을 통해 후배 엔지니어들이 차근차근 기술 트리를 밟아서 올라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엔지니어는 몇 주간의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교육과 선배와 함께 현장에서 뛰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좋은 정규 교육 과정이 엔지니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선배 엔지니어가 뛰어난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좋은 선배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후배를 챙기는 사람이다

   모든 기업에는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꾸준히 후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를 기술을 전수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후배 엔지니어의 잘못이나 실수를 덮어주고, 업무로 인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 줍니다. 일머리를 가르쳐주고 기술력을 증진하고 개인의 경력이 될 수 있는 일을 후배에게 양보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후배 엔지니어를 이끌어주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은 기업의 부족한 교육 시스템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실력 좋은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좋은 선배는 인격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 부모도 고치지 못한 것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은 기업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실력 좋은 엔지니어를 끊임없이 양성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IT 엔지니어들의 가장 큰 행운은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니 좋은 선배를 만나면 나머지 반을 얻은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몇 년이 지나면 마치 10년을 배운 듯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도 커지고 자신의 길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입 엔지니어들이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이 행운에 가까울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의 선배 엔지니어들은 일에 지쳐 있어서 주위를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들은 지친 상태에서 업무에 대한 강한 불신과 회사에 불만으로 가득 차서 누군가를 이끌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높은 업무 강도에 지친 이들에게 후배라는 존재는 당장에 일을 시킬 수 있는 자원이 아니기에 더 큰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고급 엔지니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업무량이 적은 고급 엔지니어는 주변의 엔지니어를 챙기고 후배 엔지니어들의 부족한 부분을 경험과 기술력으로 해결해 줍니다. 또한, 프리세일즈 영역에서 고객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을 통찰력을 발휘하여 도와줄 수 있습니다. 나이 많은 선임 엔지니어가 후배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그들의 업무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그들은 신입 엔지니어에게 조언자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배 엔지니어의 역할을 합니다.


   보통은 엔지니어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로 단순화할 수 있지만, 기술 영역이 세분화되고 복잡한 상황에서 엔지니어 출신의 관리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만 조언해 줄 수 있을 뿐입니다. 관리자가 아닌 선배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선배가 뛰어난 고급 엔지니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선배가 회사 기술력의 핵심이자
고급 엔지니어를 양산하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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