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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Apr 09. 2019

36. 이카루스 패러독스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이카루스의 날개에 관한 신화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반인 반소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크노소스 궁전에 라비린토스 미궁을 만듭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기 위해 크레타로 찾아오고 그를 사랑한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는 미궁의 설계자인 다이달로스를 찾아가 미궁을 빠져나오는 방법을 묻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아리아드네에게 실을 이용하여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주고, 테세우스는 무사히 임무를 완수합니다. 이를 알게 된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루스를 미궁에 가둡니다. 



   미궁에 갇힌 다이달로스와 아들 아카루스는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인 인조 날개를 만들어 라비린토스 미궁을 탈출합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깝게 날면 위험하다고 경고하지만, 이카루스는 새처럼 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태양 가까이로 날게 됩니다.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아카루스는 인조 날개의 밀랍이 녹으면서 깃털이 산산이 흩어져 추락합니다. 



이카루스 패러독스

   이카루스는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인조 날개에 짧은 시간에 적응합니다. 비행에 익숙해진 이카루스는 점점 태양 가까이로 날다가 밀랍이 녹아 추락합니다. 비행 기술로 성공한 아카루스가 자신의 성공 요인인 비행 기술로 인해 추락하여 죽는다는 이야기에서 이카루스 패러독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즉, 이카루스 패러독스는 성공한 기업이나 사람이 자신의 성공 요인에 안주하여 혁신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공요인에 의해 실패하게 되는 역설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으로 인해 승승장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장점으로 인해 추락하게 되는 이카루스 패러독스에 빠집니다. 이카루스가 아버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태양 가까이로 다가가듯이 사람들도 밀랍이 녹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양 가까이 다가갑니다. 위험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깃털이 떨어져 나가 추락할 때입니다. 사람들은 잘 나갈 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교만과 자만심이 마음의 한 구석에서 자라나게 합니다. 밀랍을 녹이는 태양은 자만과 교만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자만과 교만으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나야 추락은 멈춥니다.  



이카루스 패러독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다르다 

   이카루스 패러독스에 빠졌거나 빠지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 때 잘 나갔던 사람들이고, 한 때 전설이었던 사람들입니다. 처음부터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잘 나가던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이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시도하면서 마침내 추락하게 됩니다. 추락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시기가 천차만별입니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비행하고 다른 누군가는 짧게 비행할 뿐입니다. 이카루스 패러독스에 의한 추락으로 내동댕이쳐진 바닥에서 배우는 것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직장 선배들은 느리거나 뭔가 부족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일해보면 그들의 남다른 통찰력에 깜짝 놀랍니다. 그들은 한 때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고 찬란한 비행을 하던 시절이 있었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경험을 했었고 지금은 현재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밑바닥에서 헤치고 올라오면서 인생의 나침판과도 같은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지금의 그들은 과거의 그들과 다르고,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예전처럼 당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공 방정식으로 무너져 본 사람들은 상처가 크지만,
인생의 중요한 것을 배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카루스 패러독스를 달리 표현한다면, 아마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입니다. 날개가 없다면 날 수 없고, 날 수 없다면 추락할 수 없습니다. 필자도 몇 년 전 추락을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항상 칭찬을 받았고, 내가 가진 능력을 십 분 발휘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공평하지 않듯이 점점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정신 차려 보니 자신의 마음이 밑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내가 믿었던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올라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의 필자는 추락하기 전의 필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나의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고 
남들의 칭찬과 격려는 신기루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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