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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n 12. 2019

25. 출판 기획서를 쓰면 알게 되는 것들

   몇 주째 출간 기획서를 출판사가 요구하는 포맷에 맞추어 수정했습니다. 출판사의 질문 내용에 기계적으로 답변하기보다는 좀 더 나은 내용과 논리적 전개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 퇴고하였습니다. 출간 기획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책의 제목과 목차, 그리고 이미 완성된 원고만 가지고 잘 팔리는 책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작가는 책을 잘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만, 출판사는 책을 잘 파는 것이 목적입니다. 출판사가 책을 잘 만드는 이유는 잘 만든 책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니 출간 기획서의 방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작가는 책을 잘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만,
출판사는 책을 잘 파는 것이 목적이다   


   책의 내용을 쓰는 것보다 출간 기획서를 쓰는 것이 더 어렵고 더 많은 퇴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출간 기획서를 제대로 만들면서 책의 방향과 특징이 드러났습니다. 대상 독자는 특정 계층으로 명확해졌고, 기획 의도는 단순해졌습니다. 책의 목차는 독자와 기획의도에 맞추어 수정되었습니다. 책을 잘 만들기 위해 책의 본문은 1년 전부터 써왔지만, 책을 잘 팔기 위한 고민은 지난 몇 주가 전부입니다. 책을 잘 팔기 위한 고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습니다. 잘 팔릴 책이 아니라면 출판사는 응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출판사가 출간 기획서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만권 정도는 팔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출간 기획서는 책을 잘 만들 수 있다는 작가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잘 팔릴 수 있다는 작가의 자신감과 논리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출간 기획서가 완성되는 순간은 아마도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는 순간일 것입니다.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가제)'의 출간 기획서 

   아래의 내용이 마지막이 아니라 출판사가 정해질 때까지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1) 제목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대한민국에서 IT로 밥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2) 기획의도

   한국에서 IT 엔지니어 생활을 하다 보면 고민들은 비슷비슷합니다. 5년 경력 미만의 엔지니어들은 IT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고, 10년 경력 이상의 엔지니어들은 IT 전문가로 살아남고 싶어 하고, 나이 많은 엔지니어들은 은퇴 시기를 늦추고 싶어 합니다. IT 엔지니어들은 각 시기마다 좋은 멘토가 필요하지만, 좋은 멘토들은 너무 먼 곳에 있고 주위에는 삶에 지친 회의론자들만 가득합니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개인 블로그에 IT 엔지니어로 살아온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책은 IT  직업군에 대한 단순한 지식과 정보의 전달이 아닌 그들의 삶과 고민을 다룬 에세이입니다. 이 땅에서 IT 엔지니어로 살아가는 백만 명의 IT 엔지니어들에게 공감과 위안이 될 책입니다. 


3) 콘셉트

   이 책은 다음 세 가지가 차별화를 목표로 합니다. 첫째로 한국 IT 업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경력 20년 차의 IT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직업군의 삶과 고민을 다룹니다. 둘째로 지난 10간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경력 시기별로 생기는 고민들을 나눕니다. 셋째로, 직업 소개서가 아닌 IT 엔지니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4) 저자 소개
   - IT 분야의 시스템 엔지니어로 20년간의 경험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
   - 글로벌 기업에서 TSA (Technical Solution Architect)로 근무 중
   - 서울 종합 기술 대학교 MBA와 Aalto EMBA를 복수 전공하는 학생
   - 지난 10년간 기술 관련 블로그 운영 (10년간 약 160만 명 방문)
   - 1년 전부터 브런치에서 글 쓰는 엔지니어 (독자수는 400명)
   - 2018년 12월 31일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를 부크크에서 자가 출판


5) 대상 독자

   이 책은 IT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인생이라는 긴 안목으로 경력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경력 관리의 안내서가 될 것이고, 현직 IT 엔지니어들에게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창이자 혼자 고민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6) 구성안 (책의 목차)


Part 1 : IT 엔지니어의 길을 걷다
     1. IT 엔지니어의 길을 걷다   

     2. IT 엔지니어의 길을 잃다   

     3. IT 엔지니어의 길을 다시 걷다  

     4. IT 엔지니어의 길에서 꿈을 꾸다   

     5. IT 엔지니어의 길을 함께 걷다  

     6. IT 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Part 2 : 최고의 IT 엔지니어 되기
      1. IT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의 비밀 
      2. 지금의 활동이 미래를 결정한다 
      3. 실력은 시간과 노력이 빚어내는 하모니다.
      4. 실력은 저절로 드러난다
      5. 기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 
      6. 똑똑한 엔지니어는 기술이 아니라 시장에 집중한다
      7.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8. 엔지니어는 누구나 리더가 된다.
      9. 뛰어난 엔지니어는 블로그로 승부한다. 
     10. IT 엔지니어의 기술은 책으로 남는다 


Part 3 :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1. 좋은 선배 엔지니어의 역할
       2. 좋은 선배 엔지니어들의 몇 가지 실수들
       3. 우리는 쓸모없는 일에 집착한다
       4. 조언은 하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것이다
       5. 이카루스 패러독스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
       6. 급격한 기술의 변화와 IT 엔지니어의 위기
       7. IT 엔지니어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까?
       8. 오늘도 이력서를 업데이트한다.


Part 4 : IT 엔지니어 그리고 미래 
       1. 어쩌면, 마지막 IT 엔지니어
       2. 기업이 바라는 이상적인 인재의 조건
       3. 새로운 항해를 위한 항구, MBA
       4. 아직도 오지 않은 우리의 전성기를 위하여
       5. 꿈을 좇는 모험


Part 5 : IT 엔지니어의 최종병기, 프레젠테이션
       1. 고대 전략가에게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전략
       2. 프레젠테이션의 주인공은 콘텐츠가 아니라 발표자
       3. 이야기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4. 연습은 힘들게, 발표는 편하게
       5. 발표는 마무리에서 결정된다.   
       6.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입부
       7. 프레젠테이션의 피드백을 대하는 자세
       8. 고객의 발표 요청을 대하는 엔지니어의 자세


Part 6. IT 엔지니어의 최종병기, 영어  
       1. 당신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2. 영어를 잘하는 쉽고 빠른 길은 없다  
       3. 영어 공부는 노력이 아닌 시간이다. 
       4. 영어가 들리는 3단계 공부법
       5. 자신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을 찾아라   


부록 1. 학교에서 IT 직업 소개하기
부록 2. IT 엔지니어에게 듣는다

        1. IT 엔지니어에서 영업사원이 되다

        2. IT 엔지니어에서 관리자가 되다

        3. IT 엔지니어에서 임원이 되다

        4. IT 엔지니어에서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다


7) 경쟁 도서 

   김영사 '엔지니어 인생에는 NG가 없다', 비팬북스 'IT 엔지니어로 사는 법'


8) 예상 사양

    페이지수 약 350 페이지 

    가격 18,000원

    예상 판매 부수 : 10,000권


9) 마케팅 포인트

    -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홍보
    -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위한 IT 엔지니어 직업 강연    
    - IT 기업들의 엔지니어를 위한 직업의 미래 강연 

    - 출판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통한 예약 판매 및 출판 전 마케팅 

    - 직업 설명을 한 교양서적으로 국공립 도서관 및 중고등학교 도서관 납품

   

10) 출간 도서의 시장 전망

     - IT 엔지니어라는 직업군은 어린이 교양 도서 수준의 직업 안내서가 주류

     - IT 엔지니어의 일상과 고민을 다룬 에세이는 없음

     - 한국은 약 백만영의 IT 엔지니어가 일하는 나라이며, IT 직군은 책을 잘 읽는 편

     - 경쟁 서적이 없으므로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판매가 예상



출간 기획서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다 

   책의 완성보다 출간 기획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쓴 시소 출판사의 정혜윤 님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필자와 몇 번 이메일을 주고받은 인연을 믿고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필자의 출간 기획서가 출판사가 원하는 것들이 제대로 담겼는 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판사에 출간 문의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답변을 받으면 출간 기획서를 수정하느라 몇 주를 또 보내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는 책을 잘 만드는 곳입니다. 잘 팔릴 수 있는 책은 출간 기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결국, 출판사 입장에서나 작가 입장에서나 독자에게 선택되지 못한 책은 사라집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십 권의 책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서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람들 옆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어 지는 밤입니다.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가제)'책이 세상에 나오는 그날까지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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