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한 편의 글을 쓰고 브런지에 포스팅한다
2018년 8월 26일 브런치에 'MBA를 시작하다'글을 포스팅하면서 매일매일 글을 하나씩 포스팅했습니다. 2019년 6월 16일까지 294일이 지났고, 269개의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몸이 아픈 날도 있었고, 운동으로 피곤했던 날도 있었고, 야근했던 날도 있었고, 글을 쓸 기분이 아닌 날도 있었습니다. 총 25개의 글이 부족하지만, 필자는 지난 약 3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 자신이 아닌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글을 썼습니다. 브런치 독자들은 좋은 글과 재미있는 글은 찾아내어 '라이킷'을 누르거나 '구독'을 눌러 줍니다. 좋은 글은 일기장 수준의 글이나 단순 신변잡기 글이 아니라 좋은 정보나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기 위해 매일 글의 주제를 찾아다녔습니다. 글을 쓸 주제가 없을 때는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서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필자가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고,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하거나 뉴스를 보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 책상에 앉아 필요한 자료를 찾고 글을 쓰고 퇴고하면, 11시를 넘기기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매일 해야 할 영어 공부와 밀린 업무도 있습니다.
글 주제를 찾기도 힘들고 글을 쓸 시간도 부족하지만 필자는 매일 글을 씁니다. 필자는 매일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날 지난 10년간 글을 포스팅한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지금까지 쓴 글을 모아서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글은 쓰인 시점과 관점이 달라서 앞뒤의 내용이 맞지 않았고 글의 품질도 형편없었습니다. 브런치에 매일매일 글을 옮겨 적으면서 퇴고하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주제별로 묶어 브런치 매거진을 만들고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퇴고라기보다는 주제와 사례를 가지고 새로 쓰는 것과 같았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글쓰기 실력이 늘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은 짧은 간격으로 보면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긴 시간 간격으로 보면 확실히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걸음씩 걸어가면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300일 동안 300걸음을 옮기면 멀리가 있습니다. 글쓰기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300일 전보다는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어느 정도 글들이 정리되면서 독자층은 1,000명도 되지 않지만 책으로 만들고 싶은 전공 분야를 다룬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세 번이나 퇴고를 거쳤습니다. 말이 퇴고지 거의 새로 쓰다시피 문장을 고쳤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 30일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 책을 부끄끄에서 자가 출판하였습니다.
책을 쓰고 싶어서 브런치에 매일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더 좋은 글을 담은 책을 쓰기 위해 매일매일 글을 씁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향상했습니다. 1년 동안의 글쓰기를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매일매일 글을 쓰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들도 많아졌습니다. 좋은 글들을 모아 제대로 된 책을 만들고 싶어 졌습니다.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출간 기획서를 출판사에 보내고 있습니다. 답장을 주는 출판사보다 답장조차 없는 출판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 출간 기획서가 책으로 만들어지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면서 책을 낼 수 있을 만큼 글이 모이면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곳입니다. 출판사가 원하는 잘 팔리는 책을 찾을 때까지 오늘도 글을 씁니다.
매일매일 한 편의 글을 포스팅합니다. 매일 하면 직업입니다. 매일 글을 쓰면 작가입니다. '책낸자'의 서귤님도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 작가라 여깁니다. 필자도 매일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글쓰기 능력이 성장합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다시 몇 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필자를 작가로 알아줄 좋은 책을 만들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으면 그 책이 많이 팔리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은 매일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00일이 지났을 뿐입니다. 300일을 견딘 만큼 다시 300일을 견디면서 글을 쓸 것입니다.
매일 하면 직업이다
매일 글을 쓰면 작가다
누구나 책을 쓰고 싶어 싶지만, 누구나 매일 글을 쓰지 않습니다. 오직 매일 글을 쓰는 사람만이 작가가 됩니다. 유명 작가들은 매일 일정하게 일정 분량의 글을 쓰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면 그것을 매일 일정하게 해야 합니다. 시간이 쌓여서 조금씩 이루어내는 것만이 오로지 자신의 것입니다. 로또나 복권처럼 하루아침에 뚝 떨어지는 것은 잠시 자신에게 머물 뿐입니다.
누구나 책을 쓰고 싶어 싶지만,
누구나 매일 글을 쓰지 않는다
오직 매일 글을 쓰는 자만이 책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