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모두들 일터로 돌아가 일상을 보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뜩 MBA 과정을 함께한 동기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리움은 사람들을 만남으로 이끕니다. 친한 동기들끼리 연락을 주고받던 작은 소모임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집니다. 소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즐거워집니다. MBA 졸업은 마무리가 아니라 더 큰 MBA 경험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MBA 졸업은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MBA 경험으로 서로를 이끈다
활달한 성격을 가진 분들과 나이 많은 분들이 제일 먼저 움직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보고 싶어 지역별 소모임들의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나기 편한 장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창 시절의 광화문 포럼, 삼성포럼, 여의도 포럼부터 시작했습니다. 각 포럼의 회장들은 카카오 단톡방에 모임 일정을 공지하고, 시간 되는 사람들이 참석을 하면서 서로 얼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러 포럼에 참석하기도 하고, 바쁜 분들은 회사나 집과 가까운 포럼에 참석합니다. MBA를 졸업하니 술자리 하나가 더 생긴 느낌입니다.
MBA 졸업으로
새로운 술자리가 더 생긴다
동기들이 모일 수 있는 동문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결국 졸업 후 광화문 포럼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동기들이 잘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던 반장, 학술부장, 총무는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면, 동문회의 회장단은 사회적 지위와 나이가 있으신 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동문회 회장단은 동기들의 구심점 역할과 4500여 명의 졸업생들과 연결하기 위한 대표 창구 역할을 합니다.
동문회가 만들어지고 회장단들은 총동문회와 교류하기 시작했습니다. MBA 동문들이 많다 보니 서로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MBA 총동문회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MBA는 경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누군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쓸모없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돈 낭비 시간낭비라 부르짖고, 누군가는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라 합니다. 여전히 많은 동기들이 졸업 전과 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 분은 MBA 졸업 후 임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고, 또 한 분은 이사로 진급하여 회사의 중요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직을 준비 중인 동기들도 있습니다. 이제 동기들은 MBA 공부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몸소 겪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알토 EMBA를 10여 년 전에 졸업한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알토로 이름이 바뀌 전인 헬싱키 경제대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서로 MBA 이야기를 나누다 같은 학교 출신임을 알게 되었고, 서로 반가운 미소를 보냈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정도로 잠시 스쳐 지나가는 대화였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동문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동기들끼리도 나이 차이가 20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기수로 선후배를 나눌 수도 없고 나이가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MBA 학생들은 입학하는 시점에 업계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존경받는 분들입니다. 아직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